미 상원 공화 지배 양상 점치며 강한 순환매 발생
경기부양안, 인프라 투자, 법인세 등 변수들 많아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가 혼란 속에 결과를 그리는 가운데, 월가의 투자자들이 정치 구도에 따라 투자 지형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견제를 받게 되는 정치 구도가 점차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거대기술 기업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인프라나 재생에너지, 은행주 등은 하락세를 보이는 강력한 순환매가 진행됐다. 하지만 정치 구도가 이러한 예상과 다르게 형성되면 시장은 또 어떻게 반응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2조달러의 경기부양, 인프라 투자패키지 그리고 더 높은 법인세 등의 정책으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8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과 상원 장악을 하는 블루웨이브가 불확실해졌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정작 상원의 구도는 공화당이 그 장악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원구성은 결국 오는 1월 5일 조지아주에서 펼쳐지는 두개의 결선투표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원의원 투표에서 미국 조지아주 2석을 두고 어느 후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상원 다수당 누가 차지할까 '변수'
한 선거구에서는 99%개표 현재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는 49.758%,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47.931%의 득표율을 얻고 있으면, 다른 선거구에서는 98% 개표 현재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32.9%,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가 25.92%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과 정치분석가들은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50으로 되면 결국 부통령 카밀라 해리스가 캐스팅보터가 된다.
상원구성을 좌우하는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는 아마도 역사상 가장 비싼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비용보다도 더 큰 비용을 투자자들은 치르게 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다.
바이든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볼 수 있지만 상원 구성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미 지난주 며칠간 투자자들은 거대 기술주는 사들이고 인프라나 재생에너지주는 내다팔았다.
비록 가능성이 낮지만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예상은 빗나가는 것이 되고 크나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의 미국증시 수석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2조달러 규모의 코로나 경기부양책, 법인세 인상, 인프라 투자 패키지 등의 정책이 갑작스레 다시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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