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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김경만 의원 "대·중소기업 상생, 기술탈취 방지장치 마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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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VC 진출 긍정적 평가...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
"中企도 가업승계 고민...상속세율 인하 및 공제조건 완화 필요"

[서울=뉴스핌] 박영암 이서영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한 국회의원은 누구였을까. 이 같은 기자 질문에 상당수 중기부 관계자들은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을 꼽는다. "정책을 너무 잘 알아 야당의원들보다 더 부담스럽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경제정책과 고용·통상정책 등을 다룬 정책전문가답게 국정감사 질문과 요구하는 자료도 많았다는 것. 동시에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각종 법안은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어 향후 중소기업계는 물론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김 의원이 21대 의원 신분으로 첫 대표발의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개정안은 지난 9월말께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된 상생협력법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을 대표해 대기업 등 위탁기업과 납품단가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또 하나의 카드로 중소기업 기술탈취 보호방지 관련 법안 개정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이 탈취하지 않고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요구해 온 현안이다.

김 의원은 "첫 국정감사를 맞아 자극적인 질의보다는 기술탈취방지나 중소기업 기술보호 등 중소기업계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논의된 여론을 법안개정에 반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62년생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한 김 의원은 전국 664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년넘게 근무한 후 21대 국회에 중소기업 대표로 진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04 kilroy023@newspim.com

- 21대 의원으로서 처음 대표발의한 '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과 납품단가 조정 대표자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위한 2개의 기본축인 납품단가 조정과 기술탈취방지중 하나가 해결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상생협력법 개정 이전에는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통해 납품단가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이 제도는 개별 중소기업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업종별 협동조합 힘만으로는 대기업 등 위탁기업에 인건비나 원자료비 상승요인을 납품단가에 반영시켜달라고 요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에 의견을 물어보니, 중기중앙회 같은 제 3자 기관이 납품단가 조정 협의권을 가졌을 때,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런 의견이 실제 상황에 반영되기 위해선 법으로 뒷받침 해야만 한다는 생각했고, 상생협력법 개정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법적 제도적으로 완성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공정거래를 위한 하도급법과 기술탈취 방치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의견 조율한후 관련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대기업의 기업주도형 벤처투자(CVC) 소유를 허용하자는 법안을 여야 동시 발의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해 반대하는데.

▲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은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성장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실제로 창업 초기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한 벤처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CVC에서 후속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래되면 스케일업이 촉진될 수 있다.

시민단체의 우려는 기우다. 현행 CVC 관련 법안은 대기업이 M&A를 공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무작정 풀어준다는 것이 아니다. 벤처캐피털의 노하우를 신생 벤처에 수혈해서 벤처 시장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대표 발의한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은 일반지주회사의 계열사가 협업해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CVC나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하면 중기부에 등록하고, CVC 투자 공시의무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리고 투자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이나 지주회사라서 안 된다는 시각은 너무 제한적이다. 오히려 CVC를 통해 벤처창업가나 벤처투자가들에게 M&A를 통해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상생을 위한 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10년 넘게 걸리면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제약돼 결과적으로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도움 안된다.

- 삼성그룹 상속세를 감면해주자는 청와대 청원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이 가업승계로 고민하고 있다. 현 상속세로는 3대를 유지하기 힘들다. 정부가 백년가게 명문장수기업 등 중소기업육성책을 발표하지만 현행 세법으로는 공염불일 수 있는데.

▲ 사실 일본이나 독일처럼 백년가게나 장수기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청년세대의 중소기업 지원도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50%의 상속세나 가업상속공제제도의 규정이 너무 엄격해 중소기업들이 대를 이어 승계되긴 힘들다. 상속세 공제요건인 피상속인의 가업승계유지기간을 현행 10년에서 5년정도로 줄이는 것도 고민해 볼 만하다. 중소기업의 48%가 평균수명이 10년 미만인 현실에서 10년은 상당히 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세법 등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여당내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덜 돼 있다. 여당내에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좋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에 기존 업체들은 반대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국감 답변에서 현대차 진출을 반대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측입장을 중재할 복안이 있는지.

▲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 진출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가 새로 진입하면 중고차 가격이나 부품 주행거리 등은 현재보다 좀 더 투명해 질 수 있다. 그동안 중고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이 문제를 불투명하게 처리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한 측면을 완넌히 배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70% 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면 '독점' 논란 역시 피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현대차가 바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기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진출의지를 꺾지 않는다면 공청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다. '소비자 편익제고'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공청회를 통해 상생방안을 찾은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04 kilroy023@newspim.com

- 신용보증기금을 금융위원회 산하에서 중기부로 옮겨 정책금융체계를 정비하자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정책금융 거버넌스 정비를 강조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나라 정책금융지원기관은 역할분담이 불명확하고 신청절차가 중복되는 등 신속한 지원을 원하는 현장과 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책금융 총괄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신산업 육성, 경제 위기 극복 등에 필요한 정책자금을 기획하고 실제 집행하면서 책임지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신보의 보증대상중 중소기업이 99%에 달한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중복보증이 20%를 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 여야 모두 이 부분에 생각을 같이 하는 것 같다. 21대 국회에서 신보를 중기부 산하로 옮기자는 법안이 야야 동시에 발의됐다. 여야 조율로 관련 법안을 개정하겠다. 다만 부실채권관리 등 자산건전성 감독은 현행대로 금융위에서 유지할 것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콘트롤타워가 만들어진다면 코로나19 발생후 18조원의 정책금융을 기업DB 등을 활용해서 인공지능(AI) 심사후 1주일만에 집행한 스위스처럼 위기발생시 한푼이 아쉬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 산중위는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련 법안도 다룬다. 중기중앙회 출신으로 대기업에 대해 '편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 국회의원으로서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물론 일각에서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질까 우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21대 국회에 들어오기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통 제조업 관련 분야에 목소리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도 한국경제의 핵심 구성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책대안을 고민할 것이다.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법안도 적극 마련하겠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적극 소통하면서 현안해결에 힘을 보태줄 것이다.

- 야당인 국민의힘 산중위 위원중에는 소상공인과 벤처기업 출신도 있다. 이들과는 법안발의 등에서 협조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 사실 당을 떠나서 개인차원에서 볼 때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 이를테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법안은 여야 모두가 제출한 상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시민단체들보다 야당과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다. 소상공인 지원과 육성 정책에 대해서도 야당과 이견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개인 차원에서는 여야를 떠나서 최승재 국민의 힘 의원 등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 발의 등에서는 야당과 같이 하기기 쉽지 않다. 개인의 논리보다는 당의 논리를 따라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등 여론수렴과정에서 야당과 같이 하는 방안을 적극 찾겠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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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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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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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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