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에 10만명 이상 발생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회복 기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 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이 바뀔 리스크가 꽤 높다"고 주장했다.
불과 1~2개월 전 하루 4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미국에서 지난 4일을 시작으로 하루 1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다. 5일에는 11만명 이상의 환자가 신규 발생했고 누적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 충격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신규 확진자 발생 궤적이 유럽의 4~6주 전과 비슷하다며 유럽이 결국 재봉쇄에 나서면서 경제적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U.S. CDC] |
또한 그는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부족하다는 점도 경제 전망을 흐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적어도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식이 있기 전까지는 추가 재정 지원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가 상당히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제정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케어스법(CARES Act)에 따른 지원이 끝났거나 곧 만료될 예정이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은 추가 경기 부양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지난 4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신규 경기 부양법안이 그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매달 수천억달러 구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충분히 큰 규모에 합의할 어떠한 징후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분열된 정부'는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성장률이 낮아지고 완전 고용을 회복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올해 4.3%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했다. 직전 전망치 -8%에서 3.7%포인트 개선됐다.
한편,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53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인단은 214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에 필요한 270명까지 17명이 남은 상황이다.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겠지만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이 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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