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분기 매출·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신장
시장점유율 확대, 재무 상황 개선
올 한해 주가 약 136% 급등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雙十一, 11월 11일) 쇼핑축제를 앞두고 택배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A주 택배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민영 택배기업인 순풍홀딩스(順豐控股 002352.SZ)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순풍홀딩스는 올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13% 증가한 1095억 9300만 위안(약 18조 6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55억 9800만 위안(약 9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4% 늘어났다.
타 경쟁사와 비교하면, 원통택배(圓通速遞 600233.SH)와 더방물류(德邦股份 603056.SH)의 매출과 순이익이 플러스 신장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신통택배(申通快遞 002468.SZ), 원다홀딩스(韻達股份 002120.SZ)의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 2020.11.05 yoonsun@newspim.com |
◆1~3분기 매출, 2019년 한해 매출액 육박
눈에 띄는 점은 순풍홀딩스의 올 1~3분기 택배업무량이 56억 7200만 건으로 2019년 한해 업무량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동 기간 매출도 2019년 한해 매출인 1121억 9300만 위안과 26억 위안(약 4430억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개별 분기로 보면, 올 3분기 매출은 384억 6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4% 증가했다. 그 중에서 물류사업 매출은 359억 7000만 위안으로 순풍홀딩스 전체 매출의 93.5%를 차지했다. 다만 올 상반기와 비교할 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지만 4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순풍홀딩스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9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16.92%로 작년 9월 말보다 2.79%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순풍홀딩스가 택배 업계의 고급 서비스인 당일배송, 국제배송, 신선배송(콜드체인) 등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전자상거래 택배 배송에서도 중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저급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올 1분기 중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춘제(春節·설명절)가 있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 택배 업계 대부분이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순풍홀딩스는 명절 기간에도 높은 택배 업무 운영 효율을 유지하며 중국 택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조업 재개에 나섰고, 비교적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 1~3월 순풍홀딩스가 취급한 택배 물량은 17억 2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14%나 증가했던데 반해,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택배기업의 택배업무량 증가율은 22.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 1~3분기 매출과 작년 한해 매출 격차가 26억 위안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순풍홀딩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택배 업계 전문가인 자오샤오민(趙小敏)은 "현재 순풍홀딩스의 실적 성장세로 볼 때, 올 한해 총 매출액이 1500억 위안(약 25조 51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상(招商)증권은 향후 순풍홀딩스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중고급소비재의 온라인 배송을 촉진하면서 3·4분기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며, 솽스이로 인해 택배 업계가 대목을 맞으면서 올 4분기 일반택배 배송물량도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풍홀딩스의 재무 상황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현금흐름을 보면, 올 1~3분기 경영활동으로 발생한 현금흐름 순액은 105억 9900만 위안(약 1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76억 4700만 위안이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30억 9100만 위안(약 2조 2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억 5600만 위안이 늘었다.
순풍홀딩스의 자산부채비율도 1년 만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3분기 말 기준, 자산부채비율은 49.57%로 올 2분기보다 4.24%p 낮아졌다.
◆ 시가총액 4200억 위안 돌파
시장점유율 상승과 실적 신장세에 힘입어 순풍홀딩스는 중국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순풍홀딩스의 주가는 누계 기준으로 약 136%나 급등했다. 특히, 올 10월 13일 순풍홀딩스 주가가 장중 한때 93.89위안으로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4200억 위안(약 72조 원)을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4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3% 오른 89.20위안으로 시가총액은 4064억 위안(약 69조 원)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 2020.11.05 yoonsun@newspim.com |
솽스이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최대 쇼핑 이벤트가 다가오면서 택배 업계가 성수기를 맞이함에 따라, 순풍홀딩스 등 택배 선두기업은 요즘 중국 증권사가 주목하는 종목이다.
업계 전망에 대해 산시(山西)증권은 "업무량이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택배 업계는 중국의 온라인 소비 잠재력 발산과 중소도시와 농촌의 꾸준한 택배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점유율이 선두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또,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앞서고 있는 순풍홀딩스, 원통택배 등 업계 선두기업을 눈 여겨 볼 것을 제안했다.
화촹(華創)증권도 순풍홀딩스를 추천하며 1년 목표 시가총액 5000억 위안(약 85조 원)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창립 멤버 6명의 소기업에서 글로벌 택배기업으로 성장
순풍홀딩스는 사실 2017년 우회상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물류회사이다. 순풍홀딩스의 전신은 2003년 5월 설립한 '마안산(馬鞍山) 딩타이(鼎泰) 희토신소재주식유한공사(이하 딩타이신소재·鼎泰新材)'이다. 희토류 합금 도금 부식방지 신소재 분야 선두기업으로 선전 증시에 상장해 있던 '딩타이신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2017년 2월 24일 사명을 '순풍홀딩스'로 변경했다. 딩타이신소재는 2010년 2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 2020.11.05 yoonsun@newspim.com |
1993년 광둥(廣東)성 순더(順德)에서 창업 멤버 6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던 순풍홀딩스는 우회상장을 통해 창립 24년 만에 자본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창업자인 왕웨이(王衛) 회장의 몸값도 크게 오르며 약 1400억 위안(약 2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택배 업계의 신흥 부자로 떠올랐다.
2010년부터 국제택배 사업 확장에 나선 순풍홀딩스는 미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가로 택배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걸친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B2C와 전자상거래 택배 사업을 하고 있다.
순풍홀딩스는 올해 발표된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684위를, 중국의 부호연구기관인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중국 500대 민영기업'에서는 33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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