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독감 백신, 김강립호 식약처 만만찮은 출항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최선...질병청 등과 협업 중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질병관리청과 잘 협력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집중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이어 "독감 백신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집중해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그리고 질병관리청이 협업해서 해야 할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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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12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을 식약처장에 임명했다.
김 처장은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관과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1차관에 이르기까지 30년 경력의 정통 관료 출신이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일부 있지만, 복지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인 만큼 식약처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거는 기대도 큰 편이다.
청와대 측은 김 처장 발탁 배경에 대해 "김 처장은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제1차관 등의 요직을 거친 전문가"라며 "그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왔다고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부처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등 식약처 핵심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처장이 마주한 현안은 그리 녹록지 않다. 유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또,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사태 등으로 인해 촉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안전성 문제가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와 더해지면서 국민적 우려가 커진 시점이다. 이런 돌발적인 대형 이슈 외에도 메디톡스와의 소송 건 등 우리나라 식품·의약품 관리를 총괄하는 주무부처로서 풀어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일단 김 처장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업무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해서는 치료제가 17건, 백신이 2건으로 총 1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식약처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 허가를 위해 허가 신청이 예상되는 제품에 대해 신청예정일 90일 전에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해 사전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전 검토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 처장은 "오송에서 일하게 되는 만큼 질병청과 같이 한 캠퍼스에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추진이 당면 과제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940억 원 규모의 임상시험 비용 지원과 국가감염병 임상시험센터 지정 등을 통해 기업의 임상시험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연내, 백신은 내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이라는 결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