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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이기면 게임 끝…텍사스 노리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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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텍사스 잃으면 사실상 재선 어려워
텍사스, '토스 업' 스테이트로 분류
최근 인구 유입되며 민주당 지지 세력 확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수십 년간 공화당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로 분류됐던 미국 텍사스주가 흔들리고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2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텍사스주에서 44년 만에 승리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여론 분석 전문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는 지난 27일 텍사스주를 '공화당 쪽으로 기울어진(Lean Republican) 주에서 '토스 업 스테이트'(Toss-up state·동전 던지기처럼 반반의 가능성이 있는 주)로 분류했다.

NBC뉴스도 앞서 텍사스주를 토스 업 스테이트로 평가했다. 텍사스주는 전국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3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재선에 성공하기 어렵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텍사스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회를 끝내게 된다고 전했다.

쿡폴리티컬리포트의 에이미 월터는 "텍사스는 바이든이 이길 필요가 없는 지역이지만 이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44년간 대선을 치를 때마다 민주당은 텍사스주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텍사스주 승리를 움켜쥔 마지막 민주당 대선 후보는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남성이 바이든-해리스 깃발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깃발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주의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를 주시하며 민주당이 텍사스를 탈환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미국선거 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현재까지 텍사스에서는 약 845만 명이 이미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전체 투표 유권자의 90%가량에 달한다.

민주당은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텍사스에서 2.4포인트 리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9포인트 차로 이겼다. 다만 이 같은 성적은 2012년 밋 롬니 상원의원과 2008년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 각각 기록한 16포인트, 12포인트 차의 승리보다 낮다.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3포인트 차 승리와 비교해도 현저히 저조하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비토 오루어크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의원을 상대로 고작 6포인트 뒤쳐졌다는 사실 역시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세력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정치 평론가인 라이언 마쓰모토는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 기고를 통해 텍사스주 대도시 인구의 증가도 민주당의 승리를 기대하게 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의 인구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5% 증가했는데 이는 유타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마쓰모토는 텍사스에 새로 유입된 인구가 기존 주민들보다 젊고 다양하며 교육 수준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의 헤이스 카운티의 경우 2010년부터 2019년까지 47%나 인구가 급증했는데 인구가 늘면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유리한 선거 결과를 얻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과 2018년 상원 선거를 비교하면 공화당의 득표수는 3만1661표, 3만3826표, 3만3308표로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는데 민주당의 득표수는 2만5537표에서 3만3224표, 4만5584표로 급격히 증가했다.

공화당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텍사스의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공화당의 대표를 지낸 스티브 므니스터리는 NYT에 "텍사스는 경쟁이 치열한 주이고 그것은 민주당이 이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20년간 1000만 명의 인구가 텍사스주에 유입됐음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텍사스주에 막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30일 텍사스주를 방문해 막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막대한 자금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선거 전 마지막 주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TV 광고에 15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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