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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현대重, 수소사업 손잡았다…수소운반선 공동 개발

기사입력 : 2020년10월22일 13:23

최종수정 : 2020년10월22일 13:23

한국조선·현대미포·글로비스, 대형 수소운반선 기본인증
"조선-해운업체 협력으로 수소경제시대 성장동력 확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한 것. 수소운반선을 국적 선사와 조선사가 공동 개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기술과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수소 공급망 관리 플랫폼이 결합된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현대글로비스가 공동 개발한 2만㎥급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의 기본 설계 도면이 세계 최초로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제공=현대중공업) 2020.10.22 syu@newspim.com

이 선박은 실제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운반선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현대글로비스 등과 실선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선급 기본인증은 선박 기본설계의 적합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 선박은 이중구조의 진공단열식 탱크를 적용, 단열성을 높여 운항 중 발생하는 수소 증발가스(BOG:Boil-Off Gas)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해 향후 수소 증발가스를 연료전지의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량의 수소를 선박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액화 공정이 필수다. 수소는 영하 163도에서 액화하는 LNG보다 더 낮은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 액화하기 때문에 액화수소운반선은 이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첨단 극저온 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화물 처리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가스 처리시스템을 개발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현대글로비스와 지마린서비스는 액화수소의 저장 및 운송 과정에서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세계 수소위원회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수소 규모 확장(Hydrogen, Scailing U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50년 2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에 선사로서 참여, 경제성과 안전성을 직접 검증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대표 해운사와 조선사가 협업해 기술 표준을 만들면 미래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액화수소운반선 공동 개발은 해운, 조선업계가 해상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핵심 운송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 해상운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선업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체가 협력해 미래 수소경제 시대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대용량 수소 운송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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