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5일 정경심 재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과정 시연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 표창장 위조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위조 과정을 시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는 15일 사문서위조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의 32차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열린 재판에서 "표창장 위조에 30초도 걸리지 않는다"면서 직접 MS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창장 위조를 시연한 뒤 직접 가져온 프린터를 통해 출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과 관련한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9.09.06 kilroy023@newspim.com |
검찰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은 필요 없다. 너무 간단히 MS워드 프로그램 하나면 족하고, 동양대학교에서 워드프로그램을 사용한 건 피고인 한 명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확보한 최성해 총장 명의의 수료증 상장 16장의 일련번호는 모두 학교 로고 상단에 위치하는 반면, 딸 조 씨의 표창장만 로고 하단에 위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프린터로 출력하면 그 이유가 설명된다. 상장을 만들 때 붙여넣기를 하면 로고를 침범하게 되어 이를 해결하려면 여백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며 "피고인이 아들에게 '여백을 줄여봐라. 엄마가 줄여서 보냈다'고 말하는 대화내용이 있다. 여백을 조절하는 법까지 너무 능숙하게 다뤄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가 딸 조민 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날은 2013년 6월 16일로, 이날은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마감 전날이었다. 검찰은 이날을 '위조데이'라고 칭했다. 이에 변호인이 "'강남 빌딩의 꿈'처럼 신문 기사에 나올 문자를 작명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위조한 날이라고 해달라"고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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