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아모레 영업익 55% 감소...LG생건은 증가
올해 광군제 매출 역대급 예상...4Q 반전 기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격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를 앞두고 따이공(보따리상)은 '후'와 '설화수' 주요 제품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광군제 선수요'가 화장품 실적 반전 요소가 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화장품 영업익 격차 73% 확대...3분기도 여전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7~9월) 실적으로 매출 1조2728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0%, 56.7%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0.14 hrgu90@newspim.com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 1조1567,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 55.4%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기간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상반된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 3분기 LG생활건강은 매출은 0.7% 감소한 1조9506억원, 영업이익은 3% 증가한 322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2187억으로 0.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실적만 별도로 보더라도 아모레퍼시픽과는 추정치가 상반된다. 최근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하면 국내 '뷰티 공룡'인 두 업체의 실적 격차는 3분기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타격을 동시에 받았음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의 격차는 상반기 2956억원으로 전년 반기(1709억원) 대비 73%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지적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아모레G 영업이익 추정치를 16% 하향 조정했다"며 "영업환경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서울 신세계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 '후' 제품을 대량 매입하고 있는 따이공.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0.14 hrgu90@newspim.com |
◆아모레, 오프라인 부진 '발목'..."4분기 광군제 실적 기대"
3분기에는 양사 모두 내수 매출이 회복세다. 중국 최대의 쇼핑 행사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시내 면세점에서 대형 따이공이 화장품을 매입하는 실적이 지난 9월부터 반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소비심리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 매입량도 전년 대비 증가 추세라는 설명이다.
해외 수출액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8억4300만달러(약 9700억원)로 월 기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48.8%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가 양사의 화장품 실적 격차를 축소할만한 반전 요소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이니스프리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중국 내 매장을 대폭 구조조정했음에도 3분기만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 대비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다. 방문판매 및 화장품 로드숍 등이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매장 구조조정과 온라인 시프트가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아리따움 직영점을 6개 수준으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부터 피지오겔의 매출이 반영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하고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피지오겔은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부문 실적에 반영되는데, 3분기에만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광군제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에 양사의 실적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종목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광군제를 통한 화장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채널 정비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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