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휘청이는 백년가게] 중기부의 전시행정...추억이 사라진다①

기사입력 : 2020년10월14일 11:27

최종수정 : 2020년10월14일 14:06

을지OB베어 백년가게 선정 불구 임대문제로 존폐 위기
보존가치 인정받아 백년가게·미래유산 선정...사후관리·지원책 부재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코로나19가 일상을 위협한 지 8개월여,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만 2만개가 넘는 가게가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곳이 평범한 가게만은 아니다. 몇 대에 이어 가업을 유지해온 이른바 '백년가게'들도 이번 위기를 비껴가진 못했다. 업력 30년 이상의 장인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았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7일 151곳을 새로 선정하며 올해만 348곳이 추가돼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 총 숫자는 636곳에 이른다. 하지만 사후관리나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 이에 안팎에선 정부가 백년가게 숫자를 늘리는데 급급하기보다 선정이후 유지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지적은 백년가게 정책이 시행된 2018년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총 여섯 가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백년가게 홈페이지] 2020.10.14 jellyfish@newspim.com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명맥을 이어온 도·소매, 음식점 중에서도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점포다.

중기부는 해당 가게들을 선정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백년가게 사업을 도입했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100년 이상 존속 성장할 수 있도록 총 여섯 가지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컨설팅 ▲혁신역량 교육 ▲홍보 ▲네트워크 ▲지원 사업 우대 ▲금융지원 등이다.

특히 금융지원의 경우는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비율 100%, 보증료율 0.8% 고정 및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 금리 우대 0.4%p 인하 등의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지원으로는 가게가 어려울 때 힘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주들 반응이다.

때문에 중기부의 취지와는 달리 100년 가게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점포들 가운데는 임대 문제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곳도 있다. 심지어는 선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점포도 있다.

서울미래유산과 백년가게로 지정된 '을지OB베어'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시초. '노가리 1마리 1000원'으로 상징되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을지OB베어가 없었다면 한여름 밤 노천에서 노가리를 찢으며 생맥주를 들이키는 이 골목 역시 만들어지지 않았을 지 모른다. 대를 이어 40년째 장사를 이어온 노포 을지OB베어는 현재 양 옆으로는 '만선호프' 앞으로는 '뮌헨호프'에 포위된 상태. 을지 OB베어 사장인 강호신(60)씨는 "보시다시피 가게들에 둘러싸여 있다"며 "내쫓길 위기에 처한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을지OB베어는 건물 임대계약 연장을 놓고 현재 건물주와 소송중이다. 2018년 10월 계약 연장이 불발된 탓이다. 2~3평 남짓 되는 공간으로 40년이라는 시간을 지켜온 을지OB베어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인해 내쫓길 위기다.

강씨는 "백년가게와 서울미래유산 현판이 당당히 걸려있지만, 100년과 유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임대 문제로 내쫓길 상황"이라며 정부정책 한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노가리 호프 골목에서 '을지로 노맥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인 22,23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호프집 16곳에서 500cc 생맥주 한잔을 1000원에 판매한다. 2018.06.22 kilroy023@newspim.com

서울미래유산으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던 점포임에도 임대차 문제로 인해 폐업해야 했던 가게도 있다. 바로 '서울고무상사'다. 서울고무상사의 다른 이름은 '프로월드컵'.

서울고무상사는 1955년에 신발판매점으로 종로5가에 개업했다. 서울고무상사는 이후 자그마치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 공간을 지키며 종로5가 일대의 시대적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한 공간을 지켰던 서울고무상사는 약 3년 전 문을 닫아야 했다.

서울고무상사 맞은편 인도에서 23년째 구두 수선 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건물주가 리모델링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 폐업한지 2년쯤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고무상사 주인이 길 건너 골목으로 가게를 잠깐 옮겼는데 가게 위치가 골목에 있어서 장사가 잘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접었다"고 부연했다.

서울고무상사가 있던 자리에는 대형 커피프렌차이즈 할리스가 입점해 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