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수퍼리치 재산, 2017년말 8.9조달러→10.2조달러
재산 증가, 기술 43%·의료 50% vs. 엔터·금융 10% 이하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한 가운데, 부유층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푼 막대한 유동성 자산으로 더 많이 자산을 늘리는 양극화 속에 수퍼 리치 내에서의 양극화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UBS그룹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제출한 '2020 억만장자 인사이트' 보고서를 인용, "경제에서 혁신가와 창조적인 파괴자가 계속 부를 크게 늘리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엔터·금융·서비스·소재·부동산 부문 억만장자의 순자산은 뒤처지는 추세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바젤=로이터 뉴스핌] 스위스 바젤 소재 UBS은행. 2020.07.27 justice@newspim.com |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재산은 올해 초 대비 8130억달러 증가했다. 2017년 말 8조9000억달러였던 억만장자의 총재산은 올해 7월 말 현재 10조2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울트라 리치의 재산 증가는 각각 43%, 50% 증가한 기술과 의료(헬스케어) 분야가 주도했다. 반면 엔터‧소재·부동산·금융 분야 거대부자의 재산 증가폭은 10% 이하에 그쳤다.
억만장자 인구 중에서 미국인의 순 자산이 3.6조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억만장자 수가 831명(전체의 38% 차지)으로 가장 많았다. 아태지역 억만장자의 순자산액은 올해 4월부터 7월 사이 무려 36% 늘어난 3.3조달러를 기록했고 억만장자 인구는 221명이나 늘어났는데 이 중 91%는 여성이었다.
보고서는 수퍼리치 내에서의 차별화를 '대양극화(Great Polarization)'라고 진단했다. 막시밀리안 쿤켈 UBS그룹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부채가 많아지고 더욱 디지털화되겠지만, 세계화는 후퇴할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의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에 수퍼리치의 자선활동 또한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지난 3~6월 72억달러를 공개적으로 기부했는데, 비공식적인 개인 기부도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언급했다. 또 기부금 액수가 아니라 특정 질병의 발병률을 줄이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결과에 목포를 두고 집중하고 있는 것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지나가면 새로운 세대의 기업가들이 디지털화와 경제 회복 등 경제 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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