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참에 전면 폐지" vs "프리 낙태 조장"...'14주 낙태 허용'에 갑론을박

기사입력 : 2020년10월07일 11:55

최종수정 : 2020년10월07일 12:03

"임신 주수 제한 없이 낙태 전면 비범죄화해야"
"태아 살인 합법화·생명 경시 가속하는 개악"

[서울=뉴스핌] 김경민 김유림 이정화 기자 = 정부가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여성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7일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고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상담사실확인서로 낙태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입법예고안은 헌법재판소(헌재)가 지난해 4월 낙태죄가 임산부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위헌성을 인정하고 오는 12월 31일까지 대체 입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헌재는 태아가 모체를 떠나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여성계는 극심하게 비판하고 있다.

먼저 한국여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참여하는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낙태죄 전면 비범죄화'를 촉구했다. 모낙폐는 그간 "형법상의 낙태죄 조항을 전면 삭제하고 성적 권리와 재생산 권리의 보장,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보건의료 및 상담 체계 마련,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과 성교육 실현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속 앎(활동명) 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은 "몇 주인지 정확히 알기도 어려운 내용을 처벌 기준으로 삼아 14주를 기준으로 한 주수 제한 자체가 문제"라며 "주수 제한을 둔 것은 지금까지의 낙태죄 폐지 운동을 무시하는 것으로 주수 제한 없이 전면 비범죄화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성계에선 오히려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낙태죄 전면 폐지나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전혜성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운영이사는 "국내 낙태의 95.3%가 임신 12주 이내에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4주라는 기준에 살아남을 태아는 없다"며 "특히 이 시기는 생식기를 외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시기로, 원하는 성별의 아기를 선택하는 일에 악용될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가 법정 보호자 없이 낙태할 수 있도록 한 부분에 대해선 "학교와 사회로부터 포괄적 성교육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인권을 가장해 우리 청소년들이 그야말로 '프리 섹스', '프리 낙태'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에서 내어놓은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은 태아 살인을 합법화하고 생명 경시하는 문화를 가속화시키는 개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낙태죄 완전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8 dlsgur9757@newspim.com

시민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모 씨(41)는 "무딘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어 기간도 안 뒀으면 좋겠다"며 "굳이 낙태를 막아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가 잘키우지도 못 한다. 카톨릭 국가도 아니고 불법이니까 불법으로 수술하고 여자들 몸만 망가진다"고 전했다.

이모(29·여) 씨도 "원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는 그 아이도, 어쩌면 그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할지도 모르는 여성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자신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신 주수로 제한을 두지 않는 전면적인 낙태죄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손모(28·여)씨는 "여자 혼자 임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닌데 낙태죄 처벌 대상이 여자와 수술을 해준 의사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이미 주변에서 암암리에 낙태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게 그런 수술을 불법적으로 하는 것보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낙태죄의 전면 폐지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와 달리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다. 김모(30·여) 씨는 "부모 없이 미성년자가 낙태할 수 있게 되면 아무래도 청소년 낙태가 늘어날 것 같다"며 "가뜩이나 미성년자들이 유해 매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는데 태아가 생기면 '혹'처럼 간단하게 생각하고 피임없이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낙태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김모(35) 씨는 "성폭행을 입증해야만 낙태를 할 수 있다는 건 현재 인생을 살고 있는 여성의 인격에 대한 무시"라고 혀를 끌었다.

서울에 사는 김모(31)씨는 "성교육 시간에 낙태수술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아이의 얼굴을 본 적이 있어서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그런 식으로 해치는 게 합법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도 이번 입법예고안에 대해 논란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여자의사회 등에선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예전에 낙태죄 생기기 전에 통계상에서는 14주가 넘어가서 낙태하는 비중이 5% 정도였다"면서도 "14주 이상 낙태하면 어떤 형태로든 처벌 규정이 있을텐데, 주수 제한을 두고 처벌이 또 남아있으면 헌재 판결에도 맞지 않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의사는 "의사들도 개개인의 신념과 철학, 이해 관계에 따라 입장이 갈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바른인권여성연합 소속 회원들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태아의 생명권 무시하는 정부의 낙태 관련 입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2 mironj19@newspim.com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낮 12시에 공식 론칭한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