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 회장 "도심 속의 섬, 버스 한대 의지 극심한 교통난"
가좌마을 청원글에 7500명 서명, 방역지침 준수 장외집회 등 실력행사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가좌마을이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의 후보지인 만큼 더이상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7월부터 가좌마을 주민연합회(연합회)를 이끌게 된 서호철 회장은 5일 취재진과 만나 "대화~운정 연장안에 대해 확정된 노선은 아무 것도 없고, 향후 가좌마을 주민들이 어떻게 한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노선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하는 서호철 가좌마을 주민연합회 회장. 2020.10.05 lkh@newspim.com |
서 회장은 지난 2007년 경기도의 명품신도시 개발계획에 의거해 2008년 고양시가 가좌, 구산, 법곳과 장항동 일대, 이른바 'JDS 지구'에 관광 및 마이스 산업을 기반으로 한 수도권 최대 명품신도시 계획이 수립됐으나 현재는 이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가좌마을은 '도심 속의 섬'이라 불리며 버스 한대에 의지하며 극심한 교통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출범한 연합회는 '3기 신도시 반대' 집회와 타당성 있는 3호선 연장 등을 요구하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좌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경기서북부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원글에는 현재 7500명이 참여했다.
또 이들은 6차례에 걸쳐 국토부에 1만7000여건의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파주 교하지역과 연대해 가좌마을을 경유하는 노선 유치를 위한 2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가좌마을 주민들의 지금까지의 상황이 어떤지 설명해 달라.
▲ 현재 가좌마을은 경의선은커녕 GTX 환기구만 설치될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콩나물시루 같은 57번 버스 한대에 의존해 출퇴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마저도 대화역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들러서 돌아가게 된다.
5분이면 갈 거리를 무려 40분 넘게 걸려서야 대화역으로 간다. 2002년 첫 입주한 주민들은 지하철 3호선 가좌마을역 신설에 대한 희망고문과 대화역까지 마을버스의 독점운행에 따른 고통에 19년 동안 시달려왔다.
-정치적 논리라는 것은 어떤 의미로 주장하고 있는지.
▲ 2007년 JDS 지구에 수도권 최대 명품신도시 계획을 수립했으나 2010년 민주당이 취임하며 단 3개월 만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마스터플랜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 모든 것을 백지화 했다. 결국 정권이 바뀌고 가좌명품도시는 사라지고 지금에서는 3기 신도시에 집중하게 됐다.
많은 정치인들이 운정 1~2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나 국토발전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집 앞으로 지하철을 연장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명품도시가 사라진 지금의 가좌마을은 도심속의 섬이라는 놀림과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청원내용 담은 현수막.[사진=독자 제공] 2020.09.20 lkh@newspim.com |
-대안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 미래지향적이고 자족도시를 위한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의 타당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민원 제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내부 방침이 결정 돼 있다. 지난 세월 소외돼 분노한 주민들이 최근 들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회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내부 결속을 위한 활발한 소통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논리로 가좌마을역을 빼앗겼다는 점이고, 다른 것 보다도 가좌마을이 3호선 연장안에 후보지라는 것을 각인 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이 아닌 정치인들의 각자 입장에 맞는 논리로 3호선 연장안이 결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데 주민들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은 어떤 식으로 계획하고 있나.
▲ 현재로서 이곳 주민들이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수만 장씩 홍보물을 제작해 회원들이 직접 각 세대마다 배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장외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철도는 정치적 논리로 놓아져야 할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공공재이고 미래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알려 고양시와 파주시의 미래를 생각한 결정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