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입시 설명회도 못한 대학 많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신입생 충원율 비중 높아져 긴장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지만, 비수도권 대학들 사이에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등학교에 입학 설명회 등으로 학교를 소개할 기회 조차 잃었다며 하소연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8일까진 진행된다. 오는 29일부터 12월 26일까지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해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202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안내문을 읽고 있다. 2019.11.23 alwaysame@newspim.com |
4년제 일반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인 34만7447명의 77%인 26만7374명을 수시를 통해 선발한다. 이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최대 6개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다.
전문대학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1차 원서접수는 다음달 13일, 2차는 11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다. 전문대학은 수시로 전체 모집인원의 87%(17만4898명)를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로 13만2344명을 뽑고, 면접 위주로 2만1778명, 서류 위주로 1만 5660명 등을 각각 선발한다.
본격적으로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지만, 대학가에서는 벌써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수는 전년도보다 10.1%(5만5301명) 줄어든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 수능이 도입된 이래 응시생이 5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은 전년도 기준으로 49만5000여명이다.
수험생 급감 현실화에 대학가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국립대 입학 업무 담당자는 "지금까지는 예년과 같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어려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합격자가 발표되고 등록하는 시즌이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국공립 대학과는 달리 지방 사립대는 비상이 걸렸다. 충북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다수의 고등학교로부터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온라인으로 입학설명회 등을 개최했지만, 호응도도 높지 않아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도 고등학교에 입시와 관련한 자료를 보내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이 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어려운 상황"이고 설명했다.
황인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부족 문제는 늘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심화 됐다"며 "특히 내년부터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 신입생 충원율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등의 불'이 된 경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교육부는 하위 10% 수준에 해당하는 대학을 사실상 부실대학인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입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등 수업과 관련한 항목 비중이 기존보다 크게 높아져 대학들은 학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황 사무청장은 "최근 정부가 사이버대학에서도 석·박사 학위를 딸 수 있게 하는 등 학위를 딸 수 있는 통로자체가 다양해 지고 있다"며 "지역에서 학점을 공유하거나, 권역별로 수업을 공유하는 형태로 대학이 변화하고 있지만 대학 지원 방향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3개 권역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플랫폼으로 선정해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지역인재를 양성하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과 지방 소멸을 막는다는 취지다. 올해 선정된 3개 지역혁신 플랫폼에는 국고 1080억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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