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연체율 상승충격 가정시 2008년보다 손실폭 클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롯데‧하나카드 등 중소 신용카드사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일한 연체율 상승 충격을 가정했을 경우 카드사 손실폭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시기 대비 클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는 '다중채무자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잠재 부실요인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료=나이스신용평가] 2020.09.23 Q2kim@newspim.com |
김서연 책임연구원은 카드사들의 총 카드자산 중 대출성 자산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내다봤다.
현재 총 카드자산 중 대출성 카드자산의 비중은 약 40%를 하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나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대출성 카드자산 비중을 현 수준보다 확대할 유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위험관리 목적에서 과거 대비 현금서비스 비중은 축소되었고 카드론 비중이 확대되었다"고 말했다.
대출성 카드자산 기준으로 금융사 대출이 3건 이상인 '다중채무자' 자산 비율이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여서 연체율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회수 대상 연체원금 대비 현금회수액을 의미하는 회수율은 지난 2018년 말 대비 올해 6월말 약 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연체율 상승 충격을 가정했을 때 카드사 손실폭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시기 대비 클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중‧하위 카드사의 상‧매각 전 실질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 롯데, 우리카드의 상‧매각 규모는 전년 대비 50%를 초과하는 규모이며 상‧매각 전 연체율은 우리, 롯데, 하나, 삼성카드 순으로 높았다.
실물경기 충격 수준을 감안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에서는 하나‧롯데카드의 연체율 상승폭이 7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중채무자, 저신용 차주의 대출성 자산 비중이 높은 카드사가 강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수익성, 자산건전성 하락폭이 컸다.
김 책임연구원은 "취약‧잠재취약자산 중심으로 실질 건전성 추가 저하와 원리금 상환 유예 종료 시 건전성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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