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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저작권 수지 1조2000억원 흑자 '역대 최고'…BTS·기생충 덕봤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20일 21:21

최종수정 : 2020년09월20일 21:21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상반기 저작권 무역수지는 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의 인기와 영화 '기생충'의 활약으로 문화예술저작권이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저작권 무역수지는 1억6000만달러가 증가한 10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총 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산업재산권 무역수지 역시 전기 대비 적자 폭이 심화됐으나 저작권 무역수지만 홀로 흑자를 기록하고 흑자 폭도 확대됐다.

[세종=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2019.12.12 alwaysame@newspim.com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반기별 저작권 무역수지가 지난 2013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2020년 상반기에는 저작권 분야 반기 총수출액이 50억달러를 돌파한 데 힘입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국제거래 현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무역수지 통계로, 저작권과 산업재산권, 기타 지식재산권 등 여러 유형의 지식재산권 매매와 사용거래를 포괄한다.

'저작권 무역수지'는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과의 수출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은행이 반기별로 집계해 발표한다. '문화예술저작권'에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드라마 등의 방영, 복제, 배포 등에 대한 권리가 포함되며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우리가 해외에 수출하는 게임,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저작권이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2분기에 일시적으로 흑자를 달성한 예가 있으나, 반기별로 꾸준하게 수치가 개선되면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돋보이며 이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국대중음악,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 흥행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의 수출과 해외에서의 한류콘텐츠 저작권 보호 등 다각도의 노력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저작권 반기별 무역수지 추이 [표=문체부] 2020.09.20 89hklee@newspim.com

게임과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대해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무역수지 역시 2011년에 최초로 1억2000만달러(약 146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하게 흑자 규모를 키워오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박양우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우려 속에서도 한류 콘텐츠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예술 분야의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문화가 경제가 되는 저작권 강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고 한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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