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상 '엠팩타' 결과, 호흡기 착용 및 사망 가능성 44% 낮춰
"앞선 3상 실패한 로슈에 힘 될 듯"...피험자 소수 인종·민족 대다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대형 제약사 스위스 로슈는 18일 자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악템라/로악템라(Actermra/Roactemra)'가 코로나19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 필요성을 줄이는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슈는 미국 등 6개국에서 실시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엠팩타(EMPACTA)' 결과를 언급하며 해당 약물을 복용한 입원 환자 사이에서 위약을 받은 환자 대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44% 낮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슈는 해당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당국들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번 소식은 앞서 코로나19 관련 중증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악템라/로악템라(이하 악템라) 3상 시험을 시행했다가 실패한 로슈 측에 힘이 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지난 7월 회사는 이 시험에서 악템라가 '환자의 임상 상태 개선'이라는 1차 기대 결과와 '사망률 감소'라는 2차 기대 결과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슈는 이번 임팩타 시험에 대해 소수 인종·민족 집단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3단계 코로나19 임상시험이라며, 이들 집단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불균형적으로 타격을 받았고 관련 임상 연구에서 종종 비중이 작았다고 했다.
로슈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험 피험자 389명 가운데 85%가 소수 인종·민족이었으며, 이 가운데 과반이 히스패닉이었다. 흑인과 미국 원주민 비중도 상당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엠팩타 시험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6개국에서 실시됐다.
레비 개러웨이 로슈 최고의료책임자 및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 책임자는 엠팩타 시험은 악템라가 코로나19 관련 폐렴 환자의 인공호흡기 착용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주 중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샘 파젤리 제약 전문 애널리스트는 로슈의 임팩타 시험 결과에 대해 "인공호흡기 필요성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나왔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일 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악템라는 JW중외제약이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 로크르즈에 위치한 로슈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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