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리·하나·신한·KB의 'ICT 동맹'...코로나 이후 금융 패권 노린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16일 10:13

최종수정 : 2020년09월16일 10:15

SKT, KT, 카카오, LGU+, 엔씨소프트와 배타적 협력
빅데이타·비대면 활용 등 차세대 금융시장 대처 속도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로 주요 과제가 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KT, 카카오 등 IT 회사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보수적이던 금융사가 빅블러(Big blur)를 적극 추구하면서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대거 출시돼 금융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네이버(모바일 번호표 서비스), KT(금융·ICT 융합), 카카오페이(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개발·협력) 등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은행의 상품·서비스 제공 방식은 자체 채널뿐만 아니라 선도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외연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상품·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끈 건 KT와의 제휴다. 현재 이들은 KT 고객이 우리은행에 통신요금 자동이체시 우대혜택을 주거나, 통신요금 납부내역 등을 활용해 소액대출을 해주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비금융정보 활용 범위가 늘어나 수신금리는 높이고 여신금리는 낮추는 등으로 고객에 혜택이 돌아갈 개연성이 커졌다. 양측은 일단 마이데이터 합작사 설립 후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출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비대면 금융거래시 인증 간소화를 예고한 상태다.

상황은 다른 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은 은행을 통해 지난 6월 LGU+, CJ올리브네트웍스와 '서울시 상권별 거주자 소비성향'과 같은 융합 데이터 개발 및 신사업 추진에 협업하기로 했다. 또 SKT와 5G 기반 미래금융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은행), 금융·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결과물을 내놓기로(카드) 뜻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고객 특성별 소비행태에 이동경로, 체류시간 등의 데이터가 부착돼 초개인화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예컨대 이동경로에 있는 관심매장 가격할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하나금융은 SKT와 오래 전부터 핀테크 플랫폼인 핀크를 운영해왔다.(하나금융 51%, SKT 49%) 핀크는 SKT과 'T스코어(SKT 고객의 통신신용점수를 대출심사에 반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하나은행, 하나생명 등과는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는 제휴사로 협업 중이다. KB금융은 최근 엔씨소프트와 AI 투자자문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LGU+와 협업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 서비스(알뜰폰) 리브엠도 선보였다. 금융사 최초의 통신 서비스로, 금융거래실적과 연계한 통신요금 할인 혜택 등이 특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속도가 중요한 상황인데 내부 자원만으로 이 속도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금융권도 필요에 따라 외부 협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 환경은 고객이 원하는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한 후 맞춤 금융 추천 및 자문 서비스를 받는 식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기존 금융사들도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협업을 늘리는 등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