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병원들이 렘데시비르를 호흡이 곤란한 중증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할당된 구매가능 수량의 1/3수준은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모든 입원환자에 대해 응급사용을 허가했지만 병원들은 그 효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렘데시비르 1회 치료를 위한 6회분 주사약 가격은 3120달러(약370만원)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건후생부(HHS)는 이날 지난 7월부터 값비싼 렘데시비르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미국의 병원들은 구매가능 할당수량의 1/3은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 8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입원 중인 모든 코로나19환자에게 사용을 허가했고 길리어드는 '베클루리'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요 병원의 8군데 중 6군데(75%)가 입원 환자 중 위중하지 않은 경우 렘데시비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렘데시비르의 공급부족이 해소되는 양상으로 HHS도 정부에서 할당하고 있는 수량의 72%만 병원들이 구입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길리어드는 이에 대해 아직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렘데시비르 할당은 9월말이면 종료된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입원환자중 호흡이 곤란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긴급 사용이 허용됐다.
이후 8월에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환장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범위가 확대됐다.
렘데시비르 1회치료를 위한 6회분 주사약 가격은 3120달러이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JAMA의 렘데시비르 효능 연구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전염병리 학자 아다르쉬 빔라즈 박사는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며 "이 가격에 모든 코로나19 입원환자을 치료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의 처방은 아주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매사추세츠병원 전염병 전문의 라제쉬 간디 박사는 "어떤 의사도 약의 공급량을 봐 가면서 처방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오직 산소 추가공급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MA연구 결과가 의사들의 처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쉬빌의 밴드빌트 대학병원의 수석약사 마크 설리반은 "우리는 처방 원칙을 바꾸지 않고 그래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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