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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거리두기 2.5 격상 반사이익에도 '앓는 소리' 왜?

기사입력 : 2020년09월10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9월10일 09:36

2.5단계 격상 후 편의점 빅3 나홀로 특수...마트 대체 채널로 각광
매출 상승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반기 실적 개선은 "글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주요 품목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불안한 표정 변화도 감지된다.

최근 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반찬류와 안주거리 상품이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편의점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수요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자연스레 치솟았지만 업체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출입금지 테이프를 두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에 시민 출입이 통제된다. 한강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아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2020.09.08 pangbin@newspim.com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상권이 위축돼 하반기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게 된 탓이다. 또 매출 비중이 높은 학교와 학원의 개학이 다시 연기되면서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5단계 격상 후 편의점 빅3 나홀로 특수...마트 대체 채널로 각광

10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진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열흘간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반찬류 상품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7.8% 신장했다. 2.5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첫 날인 지난 달 30일 반찬류 매출은 37.4%로 급증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백화점과 마트 대신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를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2.5단계 거리두기 격상 후 편의점 빅3 매출 상위 품목 현황. [자료=각사] 2020.09.10 nrd8120@newspim.com

실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비슷한 시기에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평균 30~40% 이상 매출이 고꾸라졌고 대형마트는 그나마 자사 온라인몰의 선전으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9~30일 롯데마트의 매출은 6%가량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거리두기 2.5단계 일환으로 밤 9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 영업이 금지되자 GS25에서 냉동 안주·간식 제품이 같은 기간 29.4% 늘었다. 냉장 안주와 간식 상품도 24.4% 증가했다. 이어 즉석밥류 제품은 18.4%, 봉지면은 14.6% 신장했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CU에서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배달서비스가 전월 대비 197.2%나 늘었다.

상권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은 차이를 보였다.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는 오피스가 입지에서는 도시락 매출이 20%가량 신장해 잘 팔렸고 주택가 입지에서는 심야 시간대 즉석조리식품 38%, 냉장 간편식 29%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육류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같은 기간 육류 제품은 전월 동기와 비교해 182.4% 늘었다. 식빵 매출은 145.4% 늘어 육류 뒤를 이었고 쌀·잡곡(97.1%), 잼·꿀(67.6%), 도시락(2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반찬·안주·즉석밥류 등 먹거리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CU] 2020.09.01 nrd8120@newspim.com

◆업계 "매출 상승세는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반기 실적 개선은 "글쎄" 

다만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매출 상승세에도 화색이 도는 표정 변화는 읽히지 않았다. 다소 침체되고 경직된 분위기가 엿보였다. 하반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을 놓고 상당히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 주요 품목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도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밤 9시 이후 술집과 음식점이 문을 닫자 그 수요가 편의점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매출 증가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GS25 점포 외부 파라솔에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취식 금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GS25] 2020.09.09 nrd8120@newspim.com

업체들은 오히려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 부진이 심화될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돼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앞서 코로나 확산으로 특수가 기대됐던 GS25와 CU도 지난 2분기 나란히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GS25의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어든 702억원을 기록했다. CU도 코로나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CU의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27% 급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편의점 내 야간 취식이 금지되고 '가맹점 셧다운' 사태도 빚어져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각사들은 임시휴점에 들어간 점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다녀가 임시휴점한 가맹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서울 광진구는 지난 7일 한강공원 뚝섬 유원지에 있는 GS25 점포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도봉구 확진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4분간 편의점에 머물렀다.

이에 서울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뚝섬을 포함한 한강공원 주요 밀집지역의 출입을 통제했고 공원 내 편의점도 오후 9시면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한강공원에는 28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이러한 셧다운 사태는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산발적이고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히는 '영업 차질' 사태는 편의점 기업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북·충남·경북·광주광역시·제주 등에서 확진자나 의심환자 방문으로 인한 점포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편의점 갯수가 5만여개에 달하는 만큼 영업에 타격을 받은 점포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확진자가 편의점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 우선 방역작업을 벌인 이후 당일 영업을 재개하거나 '24시간 셧다운' 조치가 내려진다. 점포 운영 중단은 가맹점주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편의점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된다. 편의점 기업들이 가맹점의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입지인 학교와 학원이 코로나 재확산 이후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도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지난 2분기에도 학원과 학교의 개학 연기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하반기에도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인구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의점의 특성상 거리두기 강화로 유동인구가 감소해 대부분의 상권이 위축됐다"며 "주택가 상권은 어느 정도 버티고 있지만 그 외 상권은 지난 3월부터 매출 저조하다"며 지난 2분기 이후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나타냈다.

편의점 업계는 직원과 고객 사이 침방울이 튈 수 있는 계산대 주변에 비말 차단막을 설치하고 감염 예방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쇼핑공간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다녀간 가맹점에 대해서도 민간 방역업체 지원 등 민간 방역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또한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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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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