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의학 전문가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 포토샵 조작같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09일 10:25

최종수정 : 2020년09월09일 12:22

美·伊 등 대학 소속 전문가 19명 서한..."같은 값 너무 많아"
개발 연구소 측 "오류 없다"..."우연일 가능성 배제해선 안 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러시아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임상시험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학계의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모스크바타임스의 보도를 인용, 저명한 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이 공개서한을 내고 지난 4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스푸트니크V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로이터 뉴스핌]

서한에는 미국 템플대학 엔리코 부치 생물학 교수와 이탈리아 모데나대학의 안드레아 코사리자 병리학 및 면역학 교수 등 미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일본 유명 대학 소속 과학자 19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항체반응 관련 데이터 다수가 중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치 교수는 모스크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데이터에 아주 이상한 패턴이 있다"며 "내 말은 서로 다른 환자(피험자) 집단에 대해 중복된 값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가 개발했다. 랜싯에 게재된 데이터는 지난 6~7월 두 차례 진행된 1·2상(Phase I/II) 임상시험 자료다.

연구소 측은 총 76명 환자를 각각 20명으로 구성된 2개의 집단과 각 9명으로 구성된 4개 집단으로 나눠 서로 다른 6개의 백신 제형(劑形·formulation)을 시험했다.

부치 교수는 "9명으로 구성된 다른 집단들에 완전히 다른 것(백신 제형)들이 시험됐는데 정확히 같은 숫자가 나왔다"며 "이렇게나 많은 동일한 값이 관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위를 던져 동일한 숫자를 여러 번 얻는 경우와 동일하다"며 "매우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코사리자 교수는 "데이터가 포토샵된 것 같다. (값들이) 너무 비슷하고, 통계적 관점에서 이는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며 부치 교수와 같은 의견을 내놨다.

부치 교수는 다른 백신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중복 값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 백신이나 미국 백신, 옥스퍼드 백신 등에서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게 정상이다"라고 했다.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의 데니스 로구노프 임상시험 결과문 저자는 랜싯에 게재된 정보에는 오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개서한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반박하지는 않겠지만 이들이 해명을 요청한다면 랜싯의 편집위원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랜싯은 성명을 통해 논문 등 연구 결과문에 대한 과학적 논쟁을 장려한다며, 자신들은 임상시험 연구 결과문 저자와 서한을 직접 공유했고, 그들이 과학적 토론에 참여하도록 격려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다른 러시아 과학자들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세포생물학자 빅토르 타타르스키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특정 통제집단에 대한 자료는 너무 유사해 보인다"며,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피험자 수가 적은 만큼 우연의 일치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