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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 좋지만, 집중도 떨어져…코로나19 재택근무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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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민원 업무 등 일부 직장인들, 재택근무 '먼나라 얘기'
업무 특성 탓에 재택근무 도입돼도 출근 불가피한 경우도
전문가 "업무공간·가족과 소통공간 분리하는 게 중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 반기는 이들도 있는 반면, 재택근무로 일상공간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무 특성 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재택근무를 반기는 이들은 출·퇴근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8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 5월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경험자 중 82.9%(복수응답)가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재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자 은행권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평소보다 한산하다. 2020.09.01 yooksa@newspim.com

2주 넘게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직장인 정모(31) 씨는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종로까지 1시간이 넘게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는 부담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보니 더 여유있게 일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 재택근무 3주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22만원을 들여 사무용 의자를 구입했다. 김씨는 "의자까지 구입하고 나니 완벽한 홈오피스가 만들어졌다"며 "재택근무를 하니 출근에 들이는 힘과 노력, 시간이 줄어 오히려 체력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업무효율도 같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택근무에도 불구하고 각종 보고서 등에 대한 부담으로 재택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발견된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박모(30) 씨는 재택근무를 포기했다. 박씨는 "보안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려면 따로 신청해 개인용 컴퓨터에 이것저것 승인받아야 할 것도 많고,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한 날 미리 업무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날 소화하지 못할 경우 야근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며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느니 차라리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업무 집중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3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직장인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재택을 하다보니 계속 일만 하는 것 같다"며 "집에서도 일, 주말에도 일, 재택 좀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역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B씨는 "재택근무를 하니 회의가 더 많아지고 업무량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일주일 해 보니 우울증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재택근무가 도입됐지만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재택근무 도입에도 자발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이모(32) 씨는 A, B, C조로 나눠 2주 동안 3~4번씩 출근하는 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어린 자녀가 있다 보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년 회의 등에도 참석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면 수업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실물화상기, 마이크, 태블릿 펜 등 장비가 학교에 있는 데다 수업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도 다 학교 컴퓨터에 설치돼있어서 결국 학교에 나가는 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영업사원, 은행원, 일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일상을 이어가면서 불만도 새어나온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기업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이모(31) 씨 역시 재택근무는 먼 나라 얘기다. 이씨는 "다른 부서는 3일에 한 번씩 순번을 짜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내가 있는 부서에서는 재택근무가 어렵다"며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냐 없냐가 달라지다 보니, 우리는 코로나19 걸려도 상관없다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은행지점에서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정모(31) 씨는 "코로나19로 은행 문을 30분 늦게 열고, 30분 앞당겨 닫고 있지만,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며 "재택근무는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로 쉬어야 하는 공간인 '집'과 일하는 공간인 '직장'이 분리되지 않아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공간을 분리하고 시간을 분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재택근무로 가정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집은 쉬는 공간, 직장은 일하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엉켜 집에서도 쉰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불안하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업무공간과 가족과 소통하는 공간은 구분하고, 근무 시간, 점심시간, 휴식 시간 등 시간을 잘 안배해 일과 가정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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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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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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