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꽉 틀어막았던 베이징 하늘길을 조금씩 열고 있다. 다만 한국은 코로나19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베이징 직항 정기 노선 재개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2일 중국 민항국은 캄보디아 프놈펜-베이징 직항 CA 정기노선 운항을 3일 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외국 승객이 중국의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정기 노선으로 베이징에 직접 들어오는 것은 지난 3월 말 하늘길 봉쇄 조치 이후 근 6개월만에 캄보디아가 처음이다.
중국 민항국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태국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낮은 8개국 9개 직항 노선에 대해 먼저 베이징 직항 운항을 허용한다며 그 첫 대상이 캄보디아라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3월 22일 목적지(행선지)를 베이징으로하는 모든 국제 항공편 승객에 대해 먼저 지정된 우회 경유지에 도착한 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검역과 격리 등의 절차를 밟아 베이징에 들어오도록 했다.
한국은 중국 항공 당국이 2일 허용한 8개국(9개 항공편) 베이징 직항 정기 운항 노선 재개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중국 당국은 왜 한국이 빠졌는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8개국 베이징 직항 운항 재개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볼 때 최근 한국의 코로나 환자 급증이 이유인 것으로 짐작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수도공항. 2020.09.03 chk@newspim.com |
한편 2일 중국 민항 당국은 현대자동차가 신청한 '패스트 트랙' 전세기 3대를 9월 3일과 4일에 베이징 수도공항에 착륙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비록 전세기 형식이지만 중국 당국(베이징 시 정부)이 지난 3월말 외국인 비자 신규 발급및 기존 비자 효력 중단 조치와 함께 국경을 폐쇄, 입경을 봉쇄한 이후 한국인 승객이 직접 베이징 공항에 들어오는 첫 사례다. 승객들은 현대차 및 협력 업체 기술 연구 분야 임직원과 가족 등이다.
전세기 입국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도공항 인근 지정 호텔에서 14일 격리 기간을 거친 뒤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간다.
중국은 앞서 지난 4월말 기업인 패스트 트랙(입국 절차 간소화)을 적용해 대기업 및 협력 업체의 기술 생산 분야 임직원들의 입국을 허용했지만 시안, 텐진(삼성) 등의 지방도시에 국한됐을 뿐 수도 베이징 도착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