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제조업 지표 호조에 2년 최저치에서 반등한 가운데 유로화는 차익 실현이 이어지면서 후퇴했다.
2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33% 상승한 92.6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47% 하락한 1.1857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22% 상승한 106.19로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22% 내린 1.3353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는 0.50% 내린 0.7337달러로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 재료가 이날에도 달러화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신규 수주 급증의 영향으로 제조업 활동이 약 2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가속화됐음이 확인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을 기록하며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억눌렸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화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오카산 증권의 시큐리티의 리키야 타케베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지나고나서 보니 이는 강한 데이터였다"며 "18개 산업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부문에서 강한 고용 증가세가 확인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고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부문 일자리는 예상에 못 미쳤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 건수는 4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는 95만건이었다. 7월 수치는 16만7000건에서 21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달러화는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 기간 2%를 넘는 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용인하고 물가 안정보다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에 방점을 찍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정책 변화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을 시사하며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이같은 연준의 관점은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강화됐다.
달러 매도세에 힘입어 상승한 유로화는 전날 1.2014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나 1.1901달러로 후퇴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5% 하락, 1.1852달러까지 밀렸다.
차익실현 수요와 1.20달러에서의 기술적 저항과 더불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가 유로/달러 수준이 통화 정책에 있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유로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레인의 발언은 ECB가 유로화 상승 달러화 하락으로 들썩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곧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미 달러 상승을 이끌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다음주 상원 공화당원들이 추가 연방 지원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과 통화 후 성명에서 민주당과 백악관은 여전히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고 양당 간 논의는 여전히 교착상태다.
한편 호주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대 최대로 감소한 영향에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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