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어디서 다른 의원에게 와서 손을 대냐"
김태흠 "두 세번 끼어들어 야지 놓는것도 아니고"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김진애 열린민주당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탓에 회의가 잠시 정회됐다.
김진애 의원은 2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보고 회의 도중 "김태흠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이 시작하는 가운데 제 자리로 와 제게 '끼어들지마'라고 말하며 제 등을 쳤다"며 "여기가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애 의원은 이어 "국회는 어디까지나 말로 하는 곳인데 어디서 다른 의원에게 와서 손을 대냐"라며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 제 몸에 손가락이 닿았다는 것에서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2020.07.29 leehs@newspim.com |
이에 김태흠 의원은 "질의시간이 7분밖에 안되는 데 발언권을 얻어 이야기를 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 번 세 번 끼어들어서 '야지'를 놓는 것도 아니고"라며 "큰 소리로 얘기할 수도 없고 인기척을 내도 듣지 못해 어깨를 살짝, 일단 인지하도록 살짝 댔다"고 맞받았다.
김태흠 의원은 그러면서 "나중에 생각이 틀리면 이렇게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기 입장을 전달해야지, 남 질의하는데 '야지'를 놓고 끼어드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는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본인의 질의시간 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공직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졌던 후보자들의 위장전입·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때 김진애 의원이 항의를 하자 "끼어들지 마시고, 초선 의원이"라고 말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말로 하는 모욕보다 더 큰 모욕이다"라며 "폭행으로 갈 수도 있고 성희롱으로 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위원장을 대신해 의사봉을 쥐고 있던 김성원 국민의힘 간사는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제가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이 몇번이나 끼어들어 질의가 무척 방해됐다"며 "인기척을 냈는데 앞만 보고 계셔서 제가 어깨에 살짝 손가락을 두세번 댔는데 불쾌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질의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야지' 같은 것을 놓는다면 질의가 뒤죽박죽되고 제대로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야지'라는 표현은 속기록에서 빼줫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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