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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분야 미중 디커플링 현주소 진단, 현실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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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기술·금융·교육 등 디커플링 기류 확산
中 경제학계 '전면적 디커플링은 공멸의 길'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무역∙금융∙기술 등 여러 영역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미중 디커플링은 지난 30여년 간 이어온 양국 간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국가 독립 노선을 강화하는 전략으로서, 두 나라는 물론 전세계 경제 및 산업체인에 거대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황치판(黃奇帆)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이사장이자 전(前) 충칭(重慶)시 시장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근거로 유추할 수 있는 미중 디커플링의 현주소와 진전 가능성을 진단했다.

황 부이사장은 △무역 △금융 △외환 △자본 △기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교육 △인터넷∙통신 △투자 △미국 '확대관할법(미국 민사소송법상 원칙으로 각 주에서 주 내에 거주하지 않는 역외자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확대해 적용하는 법)' 등 10대 분야에서 디커플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10대 영역서 나타나는 미중 디커플링의 기류 

첫째는 무역 디커플링이다. 비교적 낙관적인 관점에서는 관세를 부여하는 것에 그칠 수 있으나, 최악의 상황에서는 양국 무역 관계가 단절되는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미국 정부는 양국의 유일한 경제 성과인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은 전화통화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과 향후 이행 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극적으로 이뤄내며 양국 무역관계 단절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둘째는 금융 디커플링이다.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미국 보험회사와 상업은행 등은 중국 기업과의 금융 거래를 기피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험 업무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셋째는 외환 디커플링이다. 앞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홍콩을 달러화 결제시장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중 외환 디커플링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달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중국은 경제∙무역 등 여러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는 중국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째는 자본 디커플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는 전략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수 천 개의 종목 중 200여 개는 중국과 관련한 '중국 테마주'다. 과거 20여 년간 중국 기업은 미국 시장으로 꾸준히 진출, 미국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 속에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높이고 규제의 잣대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황 부이사장은 "미국 정부는 마치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부당하게 잇속을 차려온 것처럼 여기고 자본시장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미국인들이 중국 기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는 지는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다섯째는 기술 디커플링이다. 한 마디로 미국 기술이 활용된 최첨단 제품 등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이 자체적 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의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술 디커플링 움직임은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차단 제재를 통해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특별한 허가 없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 칩을 확보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에 나섰다. 사실상 미국 기술이 활용되지 않은 반도체는 없다고 해도 무방한 만큼,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조하는 것은 물론 완제품을 구매하는 길도 차단되게 됐다.

여섯째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디커플링이다. 최근 중국 경제학계에서는 SWIFT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중국 무역기구와 상업은행을 퇴출 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WIFT는 각국 은행 상호간의 지금 및 송금 업무 등을 위한 데이터통신을 교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73년 유럽 및 북미의 주요 은행이 가맹해 발족된 비영리조직이다. 미국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거래비용 결정 등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만약, 중국이 SWIFT에서 퇴출될 경우 달러화 시스템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위안화 국제화에도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외환 디커플링과 함께 중국이 탈(脫)달러화 및 위안화 국제화를 더욱 서두를 수밖에 없는 필연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일곱째는 교육 디커플링이다. 미국은 수년간 중국인들의 유학 선호지 1순위였던 만큼,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은 현재 36만 명 정도로 큰 규모를 차지한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교육 분야에까지 디커플링의 여파가 미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지난 5월,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인들이 미국 대학의 이공계 분야에서 교육받을 수 없도록 규제하는 내용의 '안전한 캠퍼스 법안(Secure Campus Act)이 발의된 바 있다.

'안전한 캠퍼스 법안'은 중국인들이 이른바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서 수학하는 것을 원천봉쇄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 기술을 훔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추진된 것으로, 실제로 시행될 경우 중국 학생들의 졸업 후 미국 내 구직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덟째는 인터넷∙통신 디커플링으로, 중국 기업의 인터넷 통신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터넷·통신 분야에서 중국 기술을 퇴출하기 위해 '청정 네트워크'(Clean Network)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는 중국산 앱∙클라우드의 사용과 미국 앱의 중국 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미국이 중국과 정보기술(IT) 단절에 나섰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최근 틱톡(TikTok)과 위챗 등 중국 IT 기업에 대해 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 퇴출 움직임과도 연관돼 있다.

아홉째는 투자 디커플링으로, 금융 분야가 아닌 실물 경제에서의 투자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 투자에 나선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를 요구하고,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및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중 관계 악화 속에 더욱 확대되면서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확대관할법(미국 민사소송법상 원칙으로 각 주에서 주 내에 거주하지 않는 역외자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확대해 적용하는 법)' 하에서의 디커플링 심화 가능성이다. 미국 확대관할법을 이유로 들어 중국 기업과 정부 자금에 대한 동결 또는 벌금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국 일부 의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입은 피해에 책임을 지고 배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일부 정치인은 1조 달러 이상의 중국 국채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확대관할법 하에서는 중국의 일부 금융기관과 고위 관료는 경제적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중국의 일부 대외투자는 소위 미국의 '안보 심사'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이 제한될 수 있고, 일부 미국 상장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에 대한 미국의 퇴출 압박에 케빈 메이어(Kevin Mayer)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취임 3개월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 중국 금융·경제학계 "전면적 디커플링의 현실화 불가능"

중국 전문가들은 전면적 디커플링은 양국을 공멸로 이끄는 길인 만큼, 100%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황 부이사장은 "앞서 언급한 10대 분야의 디커플링이 아직 완벽히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부분적으로 현실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 같은 디커플링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거대한 압박을 받는 동시에 미국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는 미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 제품을 팔지 않으면 오히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근거로 수천 곳의 미국 기업이 대중국 투자를 통해 지난해 7000억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500억 달러의 이윤을 남겼다는 점을 언급했다. 만약,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5조 위안 규모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고,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하며, 결국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체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술 분야에서도 거대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을 완벽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칩을 생산했는데, 그 중 3000억 달러치는 중국에서 수입했다. 3000억 달러 중 1000억 달러 이상은 미국의 7개 반도체 기업이 공급했고, 이는 이들 기업 전체 매출액의 60~7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만약, 디커플링이 전면화 될 경우 3년도 안돼 퀄컴과 인텔 등 미국 기업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시장에 있어서도 미국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이하 시총)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시총은 중국 200개 상장사가 지탱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중국 기업을 퇴출시킬 경우 미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을 잃게 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황 부이사장은 "중국 비즈니스 환경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입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전세계 국가 특히 미국과 유럽 국가가 디커플링을 시도하려 해도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시장으로부터 거둬들일 수 있는 장기적 이익에 주목한다"면서 "미쳐 날뛰는 (미국) 정부 주도의 놀이에 놀아날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이에 전세계는 더욱 더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30일 개최된 '중국 금융 40인 포럼'(CF40, 중국 경제 및 금융 전문가 40인이 경제∙금융 분야의 정책적 연구 결과를 교류하는 장으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정부∙비영리 금융 싱크탱크 플랫폼으로 평가됨)'에서는 미중 간 금융 디커플링의 현실화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샤오강(肖鋼)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겸 CF40 선임연구원은 이날 포럼에서 "금융업은 모든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중 양국간 금융 디커플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샤오 전 증감회 주석은 "실물 경제는 서로 연계돼 있어 어떤 국가의 기업도 일부 국가의 기업 또는 일부 국가의 은행과만 거래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다시 말해 금융 디커플링은 실현 불가능한 '거짓 명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샤오 전 증감회 주석은 중국은 자체적인 금융 시장을 빠르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 및 경제의 질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 공급측의 구조적 개혁, 위안화 국제화 추진, 전국적인 위안화 금융 자산 센터의 구축 등이 거론됐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입지를 높이기 위한 위안화 국제화 전략과 관련해 샤오 전 증감회 주석은 "과거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아왔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달러 약세 추이 속에 전세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량은 부족한 상태"라면서 "중국의 금융 시장은 전세계 투자자를 위해 안전자산을 제공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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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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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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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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