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분산근무 비중 20·30%에서 최대 50%로 전환
"본점·영업점 폐쇄 막아야, 금융시스템 안정 유지"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며 은행권이 대응 체계를 격상하고 나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기감이 높아진 탓이다.
주요 은행들은 재택·분산근무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각종 행사 및 대면 회의를 금지하고 영업점 방문고객과의 접촉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NH농협은행 지점관리팀 직원들이 서울 시내 한 영업점에서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2020.01.29 rplkim@newspim.com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국책은행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긴급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은행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변화되는 환경에 맞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본점 및 영업점 폐쇄 등으로 금융거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직원들의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NH농협은행은 현재 20% 수준인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다음 주부터 30%로 확대한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비율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3단계 격상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택·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본부 부서를 이원화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부서별 15%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비중을 30%로 늘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본부 직원의 20%를 재택근무, 15%를 분산근무로 전환했다. 집단감염 우려가 큰 콜센터 역시 서울, 대전 등 총 8곳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면회의나 회식을 자제 또는 금지하는 한편 워크숍, 대고객행사 등은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본점 폐쇄를 막기 위해 타건물 근무 직원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내부직원에 대해서도 본점 내 층간이동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임시 폐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영업점을 중심으로는 방역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주요 은행들은 영업점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자동입출금기(ATM), 인터폰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또한 영업점 방문 고객에 대한 체온확인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이 적고 지점이 많지 않아 대고객 접촉이 많이 않은 이들은 본점 폐쇄를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수은은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으로 본점 건물을 폐쇄한 바 있다.
산은과 수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본점 및 영업점의 인력에 대해 재택근무 또는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약 30% 수준인 비중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될 경우 50%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3단계 격상을 대비해 은행 필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내부 운영태세를 점검하고 있다"며 "3단계 격상이 결정될 경우 재택근무 비중은 50%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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