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연대 끈 놓지 말아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서 취합된 의원급 의료기관의 휴진율은 8.9%다. 3만2787곳 중 2926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26일 전국에서 10.8%(3만2787곳 중 3549곳 휴진)가 참여한 것보다 1.9%p 낮은 수치다.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최대집 회장이 파업 관련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동네병원들의 저조한 휴진율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서신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이날 대회원 서신에서 "이 투쟁은 단순히 4개의 정책에 대한 저지를 위한 투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우리 의사들이 지금까지 그랬듯 철저하게 대한민국 의료를 지탱하고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되고 통제당할 것인지, 아니면 의료정책의 수립에 있어 분명한 주체이자 정부의 존중받는 파트너로 거듭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싸움"이라고 했다.
이어 "투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회원 사이의, 직역 사이의, 산하단체 사이의 오해를 증폭시키고 분열을 유도하는 여러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갖 근거 없는 소문이 증폭되고 퍼지면서 우리의 단합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원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지금은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의협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할 때다"라며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절대로 믿음과 연대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14일 1차 총파업에 이어 이날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지난 7일에 이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돌입, 무기한 파업 중이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활성화 정책을 4대 악(惡)으로 규정하고 이를 철폐토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전공의 및 전임의를 대상으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의협 측은 이에 대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악법이다.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전공의와 전임의 중 한 명이라도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을 한다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강력히 저항하겠다"며 맞섰다. 전공의들과 전임의들은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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