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이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감소와 점포 폐쇄로 상반기 순매출이 50% 이상 감소하는 등 월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9% 급락했다.
미국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노드스트롬의 2분기 신용카드 판매를 포함한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18억6000만달러로, 월가 추정치 23억8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고 25일(현지시각)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노드스트롬 로고. [사진=뉴스핌 DB] 2020.08.26 justice@newspim.com |
노드스트롬의 분기 순 매출액은 1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7억8000만달러) 대비 53% 감소했다.
주당 순손실은 1.62달러로, 전년 동기의 90센트 대비 80% 증가했으며, 이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1.48달러)보다 좋지 않았다.
노드스트롬 측은 코로나19로 매장들을 몇 개월 동안 임시 폐쇄한 것과 주로 집에만 있다 보니 고급 의류와 정장 구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드스트롬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만 아울렛 쇼핑몰인 '노드스트롬 랙'을 포함해 하루에 약 50%의 점포가 임시 폐쇄해 실적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할인을 늘리다 보니 수익도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노드스트롬도 온라인 매장이 있지만, 무엇보다 재택근무 등 집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람들이 명품이나 정장이 아니라 운동복이나 운동화 등 편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게 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연례 할인행사가 3분기도 이동한 것도 충격을 주면서 2분기 온라인 판매도 5% 감소했다.
노드스트롬은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가정과 웰빙 쪽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롬의 사장이자 최고브랜드책임자인 피트 노드스트롬은 "하반기 이후로는 판매 트렌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객의 변화하는 선호도에 맞춰 관련 카테고리와 브랜드, 트렌드를 증폭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정규장에서 0.19% 하락한 15.54달러를 기록한 뒤 마감 후 거래에서 한때 약 9% 하락하기도 했다가 종가보다 5.7% 내린 14.65달러에 거래됐다. 올들어 회사 주가는 6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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