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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연내 '현금 바닥'인데…티웨이항공, 깊어지는 자금확충 고민

기사입력 : 2020년08월25일 09:35

최종수정 : 2020년08월25일 09:35

2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476억…연내 현금 바닥 우려
영구채 자본 분류 재무부담↓…시장 수요 있을지 불분명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최근 유상증자를 중단한 티웨이항공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탓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연말 가까이는 보유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 이같은 경영난은 최악의 경우 항공업 면허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이 회사 안팎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주변에서는 자금 확보의 방안으로 유상증자 재시도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영구채 발행의 경우는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민간은행이 항공사 발행 채권을 사줄지 불투명하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유상증자 실패 이후 자금확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매달 리스비 등 고정비용으로 1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는 데다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47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적자가 계속 쌓이면서 운영자금은 계속 줄고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83억원으로 작년 말(1212억원) 대비 629억원이 줄었다. 상반기에 리스 관련 현금 유출만 553억원에 달했다. 종업원 임금은 작년(293억원)보다 42% 감소한 173억원으로 줄였음에도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안에 현금이 바닥나게 된다. 자본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불가피한 것이다. 부채 비율이 늘어나 자본금이 줄어들 경우 항공당국인 국토교통부는 경영개선 권고를 거쳐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다만 3분기부터 비용 부담은 일부 줄어들 전망인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에는 기존 예약 환불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환불 비중이 줄어든 동시에 국내선 매출이 발생하면서 현금흐름이 생기고 있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청약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유상증자에 실패한 만큼 다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지난 유상증자의 경우 항공업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확실한 담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은행권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가 어려울 경우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구채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달리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부진한 항공업황을 고려할 때 민간은행 등 시장에서 영구채 수요가 있을지가 미지수다. 오히려 지난 6월 유상증자를 급하게 추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림당이나 티웨이홀딩스가 새로운 자금처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난 만큼 모회사가 자금을 확보할 방법을 찾는다면 유상증자 재추진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금 확보가 어려우면 영구채 발행이 가능한데, 항공업 상황을 고려할 때 민간에서 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자본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 마련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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