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올해 성장률 전망 큰 폭 낮춰야할 것"
5월에 -0.2%, 최악일 때 -1.8% 전망...코로나가 관건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확산되며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 내외까지 낮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까지 성장률이 낮아질지 여부는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한 답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8.24 kilroy023@newspim.com |
한은은 이날 제출한 현황 자료에서 "국내 경제는 크게 악화되었다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됐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16일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5월 전망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 들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확산세가 비관 시나리오로 간다는 우려가 들 정도로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 등을 반영해 5월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5월29일 올 성장률을 -0.2%, 최악일 땐 -1.8%, 최선일 때 0.5% 등 시나리오별로 전망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어떤 추이를 보일 것인가에 따른 시나리오다. 기본적으로 올해 2분기를 정점을 찍고 3분기 이후 안정된다고 가정한 것이나, 비관적으로는 3분기 정점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했다. 최근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고, 10월 이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는 2분기 성장률 부진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0.8%, 물가는 0.3% 정도로 제시할 전망"이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기관들이 제시한 숫자와 유사한데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수치라는 점에서 한은의 경기시각이 더 부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없다는 전제로 -0.8%로 전망했다. 재확산 시 전망치는 -2.0%.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국내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에서 -0.5%로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1.0%로 수정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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