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식품의약국(FDA) 내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절차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스티브 한 FDA 국장을 태그하고는, FDA 내 딥스테이트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의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분명히 그들은 백신 승인에 대한 대답을 11월3일 이후로 늦추길 바라고 있다"면서 그들은 백신 출시에 속도를 내고,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FDA 내 딥스테이트가 올해 11월3일 대통령선거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백신 출시를 대선 이후로 늦추려고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딥스테이트는 미국 극우 음모론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 내 숨겨진 기득권 세력을 뜻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행정부 내 딥스테이트가 자신의 지지율을 떨어트리거나 재선에 훼방을 놓으려 한다는 식의 주장을 종종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FDA 소속 최고 과학자가 백신 승인 과정서 행정부의 조속한 출시를 위한 외압이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피터 막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지난주 국립보건원(NIH)이 조직한 화상회의에서 FDA가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 후보물질을 승인하면 사퇴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잘못된 것이 있음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위험하다"며 "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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