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방역 당국은 신도 명단 확보를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에서 감염병 의심자 명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명단을 확보할 수 있게끔 교회에서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732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중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최소 10명이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들이 집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집회 참가자 뿐만 아니라 경찰 4명도 감염됐다.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과 신체적인 밀접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았다. 4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손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전파는 교회, 기도원, 요양병원, 병원, 콜센터, 고등학교 등 19곳으로 확산돼 99명에 코로나19를 감염시켰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저희가 받은 명단이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명단 확보와 조사를 위해 정부합동 조사단이 나가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교회 측이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교인이나 방문자, 교회에서 집단숙식을 하셨던 분들, 집회 참석자들, 집회와 관련해 서명을 하셨던 분들이 모두 감염 위험에 노출돼 시급히 검사가 필요하다"며 "사랑제일교회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정부 조사, 역학조사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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