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망쳐놔...법치주의 훼손·독재자 지지 등 부적합"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전직 군·안보 고위 당국자 70여명이 올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성명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70여명의 전직 당국자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망쳐놨다며,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그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독재자들을 지지하며 부패행위에 관여하는 등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직 군·안보 고위 당국자 70여명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조지 워커 부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자들이다. 전직 공화당 연방의원도 껴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공화당 소속 전직 군·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서명자 수도 50명으로 이날 공개된 참여자보다 적었다.
올해와 2016년 당시 트럼프 반대 성명 모두에 서명한 에릭 에델먼은 4년 전 경고가 트럼프가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잠재적' 판단이었다면, 이날 공개된 성명은 트럼프의 '실제' 국정 운영에 따른 판단이라고 했다.
에델먼은 이어 트럼프가 막상 취임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지만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 당시 국방부 고위 당국자로 근무했다.
NYT는 이날 서한에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중간급 당국자도 포함됐지만,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임했거나 경질된 '거물급 인사'들은 빠져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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