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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사활 건 북한, 러시아 의료용품 수입 87% 증가

기사입력 : 2020년08월21일 10:08

최종수정 : 2020년08월21일 10:08

상반기에만 159만달러 어치 의료용품 수입
전문가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수입 증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의료용품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관세청은 최근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북러 간 교역 자료를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북러 간 총 교역규모는 약 2884만달러(약 342억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16만달러에 비해 약 2.44% 증가했다.

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로나19 방역사업 강화' 관련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아울러 북한의 대(對) 러시아 수입은 약 2867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약 5%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의료용품'(HS코드 30)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액수로는 약 1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만 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북한은 올해 1분기에는 약 64만 달러, 2분기에는 약 95만 달러의 의료용품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이밖에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기간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곡물류는 884만달러였다. 이는 2분기 전체 수입액인 1826만달러의 약 48.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러시아 전문가인 이신욱 동아대학교 교수는 "러시아로부터 의료용품 수입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진단키트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용품을 수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 러시아 수입이 소폭 증가했는데, 북한 정부가 자국과 중국에서의 대규모 흉작으로 식량난이 예상됨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식량 수입을 집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1월 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며 북중국경 봉쇄 등 '밀봉' 조치를 취했다. 이후 지난 달 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면서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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