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무함마드 빈 자예드, 관계정상화 성명 발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4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합의를 환영하며, 이번 합의가 지역 내 안정과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4 mj72284@newspim.com |
앞서 UAE와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각)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UAE와 이스라엘은 조만간 대사와 대사관을 교환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는 3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과 UAE 대표단은 투자, 관광, 직항 노선, 보안, 통신 및 기타 문제에 관한 양자 협정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로 기자들을 모은 뒤 합의 소식을 전하며 "엄청난 돌파구"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위터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으며,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자는 UAE와 이스라엘이 양자관계에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첫 걸프 지역 아랍국이자 아랍 국가 전체로는 이집트,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은 뒤 1980년 국교를 수립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UAE와 이스라엘은 이번 관계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추가 합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각각 밝혔다.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요르단강 서안 합병 중단을 의미한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문 발표 이후 TV 연설에서 "합병을 '지연'하는 데에만 동의했을 뿐"이라며 "우리의 땅에 대한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3국 합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이자 반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번 합의가 중동 정세 안정화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합의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선물이 될 전망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가) 올해 최고의 뉴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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