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11번가 대형가전 거래 규모 50% 증가
삼성, 온라인 채널 강화하고 LG, 전담 조직 신설로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가전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에서 고가의 대형 가전은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비대면 수요가 확산되면서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16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 가전 거래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TV가 51%, 냉장고 48%, 세탁기·건조기가 51%씩 늘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돼면서 대형 가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0.08.14 sjh@newspim.com |
또한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생활건강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생활가전 구매 채널로 온라인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가 성인 남녀 20세~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48%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활가전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자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할인 이벤트를 대폭 늘렸다.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지난 4월, 삼성전자는 국내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닷컴핫딜'이라는 코너를 신설하고 특별 혜택가에 판매하는 가전들을 모아 놨다. 기존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할인을 안내를 이벤트 코너에서 진행했는데 닷컴핫딜을 통해 집중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구매 고객들을 위한 전용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드레서를 동시 구매할 경우 100만원 이상을 할인해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드레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50만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삼성닷컴] 2020.08.14 sjh@newspim.com |
단순 할인이 아니라 여름철을 맞아 달라진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썸머 야시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매주 월~목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에어컨, 세탁기, TV, 냉장고 등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전을 구매한 고객들이 직접 집에서 제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셀프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며 "국내 집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의 경우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 비중이 22%로 전년 동기(15%) 대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온라인 채널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채널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분리해 '한국온라인그룹'으로 통합시킨 것이다. 이 조직에서는 온라인몰, 오픈마켓, 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지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1분기 국내 온라인 판매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6%에서 16.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올 1분기에는 20%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LG전자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최근 첫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48형)를 오픈마켓 11번가에서 판매했다.
동시에 전용 온라인몰에서는 대형 가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00만원 안팎의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트롬 세탁기와 미니워시를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에게 30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LG전자 관계자는 "TV 등 고가의 대형가전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