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고조되는 중국 '식량안보' 위기...그 배경은 무엇?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11:20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4:17

코로나19·대홍수·미중 갈등 3대 요인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대대적인 음식 낭비 금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중국 당국의 행보가 현재 중국이 직면한 식량 안보 위기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음식 낭비 현상이 끔직하고 가슴 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하며, 이에 관련법을 제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말 한마디에 중국 전역에서는 잔반(먹고 남은 음식) 줄이기 캠페인이 일고, 외식업계에서는 손님 수보다 1인분을 적게 주문하자는 의미의 'N-1' 운동이 등장했으며,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에 대한 집중 단속 바람까지 불고 있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식량 수급 악화에 따른 불안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의 식량 공급량과 비축량이 매우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식량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상하이 소재 한 식당에서는 '최대한 적게 담아 음식을 낭비하지 맙시다. 음식을 많이 남길 경우 추가 비용을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BBC 뉴스 중문판에 따르면 중국의 식량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사태 △남부 대홍수 △미중 갈등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식량 해외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 식량 공급망에 차질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올해 7월 해관(海關, 중국 세관에 해당)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밀 수입량은 335만 톤으로 전체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다시 말해 중국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산당 기관지인 추스(求是)는 지난 6월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식량의 가공·물류·배송 등의 산업체인에 영향을 미쳤고, 다른 국가의 식량 수출 제한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 국내 식량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현재 중국은 다년간 나타나지 않았던 식량 안보의 압박과 시험에 놓여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6월부터 지속된 중국 남부 지방의 대홍수 사태로 중국 내 가을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 것도 식량안보 위기 의식을 키우는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된다.

남부 대홍수가 벼 생산량에 미친 영향과 관련한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올해 가을 벼 수확량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을에 수확하는 농작물은 한 해 전체 생산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만큼, 가을 수확량이 급감할 경우 한 해 전체 식량 수급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

앞서 국가홍수가뭄방지 총지휘부의 저우쉐원(周學文) 비서장은 "올해 홍수로 603만2600헥타르 규모의 농지가 피해를 입고 114만800 헥타르의 농지에서는 수확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저우 비서장은 "재난 구제 조치, 농작물 재배 관리, 농업기술 활용 등에 나설 예정이며, 대홍수 사태가 중국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물가 지표에 따르면 7월 식품 가격은 13.2% 상승했고, 그 중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6% 가까이 올랐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 홍콩 국가보안법,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문제, 화웨이와 틱톡 등을 통해 불거진 기술 전쟁, 영사관 폐쇄 등 전방위적인 대치 속에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갈등 국면 또한 식량안보 위기 의식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시(戰時)에 대비한 식량과 물자 비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은 중국에 발생한 대가뭄 사태로 식량 수급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소련과의 관계까지 악화되자 "전쟁 대비, 기근 대비, 인민을 위해(備戰, 備荒, 為人民)", "굴을 깊이 파고, 도처에 식량을 비축하며, 패권을 부르짖지 않는다(深挖洞,廣積糧,不稱霸)"라는 구호를 앞세워 중국과 소련 간의 전쟁에 대비한 식량 비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후싱더우(胡星鬥) 경제학자는 "바이러스 사태, 홍수, 여러 지역에서 출몰한 메뚜기 떼 등에 의해 중국의 하반기 식량 생산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를 금지하고 나선 것은 현재 중국이 식량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했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