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비보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의 미국 임상 3b상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비보존은 지난 6월 말 엄지건막류 환자 등록을 시작해 현재 총 42명의 환자를 등록했다. 엄지건막류는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사를 다투는 긴급한 수술이 아닌데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재확산되면서 모집 가능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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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비보존] |
환자 등록이 지연되면 임상 데이터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임상 진행에 투입되는 비용은 더 커진다. 임상 참여자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수술과 의료진 수를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상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예방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임상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임상 3상을 재개할 것"라고 말했다.
비보존은 임상 3b상이 중단되는 동안 ▲기술이전 가속화 ▲오피란제린 주사제 국내 임상 3상 진행 ▲임상약리시험 진행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VVZ-2471' 개발 등을 우선적 과제로 삼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미국 임상 3상 지연은 안타깝지만, 성공적이고 확실한 결과의 도출을 위해 현재 집중할 수 있는 과업들을 우선 진행할 것"이라며 "오피란제린의 기술이전과 관련, 구체적 협의를 요청해 온 해외 업체들이 있는 만큼 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