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중단하고 업무처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13일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일임한 자산운용사 14곳에 업무 해지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무를 중단하고 펀드 관리 업무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로고=예탁결제원] |
예탁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태 때문에 펀드 사무관리 업무와 관련해 검토해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업무처리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관련된 리스크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작업을 위해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중단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운용사 측에 점검 소식을 알렸고, 10월 말까지 의견 회신을 요청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다만 운용사 측이 계약 해지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근거는 없다. 예탁원은 운용사 측이 계약 유지를 희망할 경우 일부 사모펀드에 대한 사무관리 업무를 진행하며 내부적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탁원이 맡은 펀드 사무관리 일임액은 41조1434억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사모펀드는 5조6765억 원이다. 예탁원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펀드 감독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예탁원은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 지원 등 업무 처리를 돕는 서비스 플랫폼 펀드넷(FundNet)을 통해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급성장으로 옵티머스 펀드 사건과 같은 부작용이 드러난 만큼, 시장 참가자 간 펀드 자산정보를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 등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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