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던 경북대병원 의료진 5명이 한꺼번에 SFTS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FTS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주로 4~11월에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으로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감염시키는 작은소피참진드기.사진 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사진=뉴스핌DB] 2020.08.12 nulcheon@newspim.com |
12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SFTS 확진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이다.
이들 의료진 5명은 지난달 24일 응급실로 들어온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1시간 가량 심폐소생술(CPR)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병원측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이들 의료진은 이 응급환자가 SFTS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환자는 나흘 뒤인 28일 숨졌다.
병원 측은 "응급환자가 숨진 이후 사인이 SFTS라는 것을 파악했다"며 "확진자 5명 이외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 등 직원들이 열, 구토 등 SFTS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염자 외에 당시 현장에 있었던 8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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