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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우까지' 멈춰선 與 전당대회, 당권경쟁 기존구도 강화

기사입력 : 2020년08월13일 06:10

최종수정 : 2020년08월20일 17:09

민주당,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 전면 중단…수해 복구 '총력'
일부 후위주자 캠프에선 앓는 소리도 "전당대회 일정 미뤄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8·29 전당대회를 3주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잇따른 폭우로 잠시 멈춰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행사 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수해 여파로 선거운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각 후보 캠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세길이 틀어막힌 일부 캠프에선 초조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11일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일단 수해 대응부터 전념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전국 수해 지역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선다. 차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도 예정된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전대 출마 후보들은 오는 12일 전북 남원으로 내려가 수해 복구 활동을 진행했다. 

당초 예정됐던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도 모두 취소됐다. 앞서 8,9일로 예정됐던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가 호우 피해로 취소된 데 이어, 오는 14, 16일로 예정됐던 충남·세종·대전·충북 합동연설회도 온라인 연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호남, 충청지역 합동연설회는 개최하지 않고, 온라인연설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음성=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일대를 찾아 수해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발언하고 있다. 2020.08.11 leehs@newspim.com

선거운동이 중단되면서 민주당 당권구도는 기존에 앞서가던 후보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열세에 놓인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철학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역전을 꾀하고 있지만, 당원이 많은 호남지역의 합동연설회 취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호남 기반의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히 호남은 합동연설회·대의원대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인데 행사가 취소돼 아쉽다"며 "손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특히 낮은 인지도가 고민인 후보들은 반등을 노릴 기회 자체가 사라져 고심이 큰 분위기다. 

한 최고위원 후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속 치렀던 21대 총선 판세와 똑같은 상황"이라며 "비대면 선거에선 기존 판세가 공고해지긴 쉬워도 선거판을 뒤집긴 어렵다.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하고, 인지도 낮은 후보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긴 하나 얼마나 영양가 있는 유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있을 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후보 인지도가 낮아 고민이라는 또 다른 캠프 관계자 역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많아 유세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오해받을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일정 자체를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수해 입은 지역들의 어려움을 생각했을 때 당이 예정대로 전대를 치르는 것 자체가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다"며 "전대 일정 자체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일단 예정대로 29일 행사를 치른다는 입장이다. 9월 정기국회 일정과 사전 예약한 행사장 대관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날짜를 바꾸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 합동연설회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슈퍼여당'을 이끌 새 지도부는 당원과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을 반영해 오는 29일 선출된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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