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계속 궁금해지는 배우, 그리고 스케치북처럼 새로운 모습을 계속 그려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박규영(28)이 최근 종영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극중 괜찮은 정신병원의 7년차 간호사 남주리로 완벽하게 분하면서 '프로 짝사랑러'라는 수식어까지 남기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2020.08.12 alice09@newspim.com |
"16부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거든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특히나 많이 애정 했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아쉬움도 더 많이 남네요. 사랑도 많이 받았기에 보람도 있었던 드라마에요."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힐링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드라마 전반적인 이야기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힐링'한다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드라마로 보면 각각의 아픔을 가진 캐릭터들이 뭉쳐서 치유하고, 상처를 씻어내는 힐링 요소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더 갔어요. 특히 제가 맡은 주리가 저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애정이 많이 갔던 작품으로 남은 것 같아요."
박규영이 맡은 남주리는 극중 문강태를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남다른 연기로 '프로 짝사랑러'라는 수식어를 받았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기는 바로 '술주정' 연기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2020.08.12 alice09@newspim.com |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만큼은 저를 내려놓고 발산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실제로 술은 잘 못 마셔요. 한 잔만 마셔도 빨개지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그간 묵혀온 에너지를 발산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더라고요(웃음)."
극중 남주리는 누구에게 속 시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인물은 아니다. 순애보와 같던 짝사랑에 실패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내려놓았던 순간이 바로 강순덕(김미경)과 대면한 장면이었다.
"주리가 어느 누구한테도 편안하게 자신을 내려놓지 못해요. 그런데 유일하게 엄마한테는 자신을 보여줬거든요. 제 엄마를 해주신 김미경 선배랑 같이 찍은 장면이기도 했는데, 엄마 앞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아이처럼 울던 장면이 있어요. 저는 그게 가장 와 닿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김미경 선배는 정말 너무 따뜻하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드라마 중후반부터 진짜 '엄마'라고 불렀어요. 하하. 선배 덕분에 저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감정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이코'에 대한 인물들을 그려나갔다. 박규영 역시 이 작품을 '조금은 특이하고 색다른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작품을 택한 이유로 "우리 이야기와 맞 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2020.08.12 alice09@newspim.com |
"처음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 마냥 '선(善)'으로 대표되는 인물만 등장하는 건 아니었어요. 인물들은 각자의 아픔이 있는데, 시놉시스에 '이런 아픔과 결함을 이상하다고 단정 짓지 말자'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 말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리 역시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았고요. 그래서 꼭 연기하고 싶었어요."
2016년에 데뷔한 박규영은 그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한 박규영은 자신의 안에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 안에는 많은 박규영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실제로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앞에서는 애교가 많거든요. 하하. 그래서 로코를 하게 된다면, 애교 있는 박규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배우로서, 대중들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스케치북처럼 계속 새로운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이번에 많은 사랑을 주신 만큼,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모습과 연기로, 캐릭터로 찾아뵙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