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종합적인 상황 판단해서 방류 결정"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최근 집중호우로 전국이 물폭탄을 맞은 가운데 낙동강 하류지역 피해 발생에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의 댐 수위 조절 실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돼 논란이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임하댐 방류로 유실된 동천보. 2020.08.11 lm8008@newspim.com |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경북지역 평균 누적강수량은 194.9㎜로 성주군이 346.3㎜로 가장 많이 내렸고 김천시와 봉화군이 각각 297.6㎜를 기록했다.
따라서 주요 댐의 수위도 한계에 다다르자 낙동강 본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안동댐과 임하댐도 지난 6일 각각 초당 300t씩 방류를 시작했다.
두 댐의 방류량은 지난 6일 초당 300t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안동댐은 초당 600t, 임하댐은 초당 500t의 방류를 유지하고 있다.
연이은 집중호우와 댐 방류의 물이 가중되면서 지난 9일 새벽 경남 창녕군의 합천 창녕보 상류 260m 지점의 낙동강 본류 둑이 수압을 못 견뎌 터졌다.
쏟아져 나온 강물로 인해 일대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끊기는 등 16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안동댐 방류로 유실된 낙천보와 자전거도로. 2020.08.11 lm8008@newspim.com |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지역도 지난 8일 갑자기 불어난 물에 낙천보가 유실되고 자전거 도로와 둘레길, 목책교 등 일대 시설물 대다수가 물에 휩쓸렸다.
이를 두고 안동 시민 A 씨는 "장마와 함께 집중호우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왜 미리 방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안동시 예안면)도 "안동댐 수위가 이렇게 많이 올라온 것은 지난 몇십 년간 처음 본다"며 "올해 유난히 높은 수위가 계속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마가 이어지는 상황에 댐 수위 조절을 미리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안동댐 방류. 2020.08.11 lm8008@newspim.com |
실제 지난 5년간의 7~8월의 안동댐 수위를 보면 대체로 140~150EL.m의 수위를 넘기지 않았고, 저수율도 대체로 40%대를 유지했으며 많아도 60%를 넘기지 않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장마가 시작될 무렵인 7월 중순 저수율이 60%를 넘겼음에도 계속 담수를 하다가 중부지역의 집중호우가 시작된 시점인 8월 초부터 저수율이 1일 76.2%, 2일 82.3%, 3일 84.8%, 4일 85.9%, 5일 86.6%, 6일 87.2% 등 방류 직전까지 수위와 저수율이 계속 오름에도 방류를 하지 않았다.
임하댐도 지난 5년간 안동댐과 비슷한 수위를 보였지만 올해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유입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50%대를 유지하던 저수율이 24일 65.6% 이후 이달 들어 지난 6일 방류 직전까지 80%를 유지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 방류의 경우 통합 물관리의 차원에서 댐 저수율과 강 하류 지역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방류를 결정한다"며 "만수위 직전까지 방류하지 않았던 것은 안동댐의 경우 담수의 여력이 있었고 방류할 경우 하류 지역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 방류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해서 방류 결정을 내렸음에도 안타깝게 하류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댐 방류에 대한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m80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