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비 영업익 138억 급감..."색조 부진 탓"
AGE 20's 아마존 진출 등 해외 온라인 판매 강화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애경산업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확대되며 적자 전환했다.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 중 하나인 6.18 쇼핑 축제에서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급감한 수출량을 상쇄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뷰티관에서 에이지투웨니스 판매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아! 코로나'...전 사업부문 컨센서스 밑도는 아쉬운 실적
10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219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125억원) 대비 138억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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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10 hrgu90@newspim.com |
이는 증권업계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앞서 애경산업은 2분기 매출 137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액 감소 폭이 2분기 들어 더 확대됐다. 2분기 화장품 사업부문은 매출 362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2억원 줄어들었다.
중국 6.18 쇼핑행사에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행사에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에이지 투웨니스만 티몰에서 거둔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도 2분기 들어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매출 892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7%, 영업이익은 80.4%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에는 '랩신' 브랜드의 손소독제 및 세정제 매출이 급증한 반면 2분기에는 판매량이 주춤했던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저점...3분기 YG와의 콜라보 등 화장품 회복 기대"
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를 저점으로 애경산업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G의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과의 협업으로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 ▲한한령(限韓令) 완화로 인한 수출 회복 등이 긍정적인 배경으로 평가된다.
애경산업의 실적 회복은 화장품 사업부문에 달렸다. 지난해 기준 애경산업 매출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51대 49로 비슷하게 기여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고마진 제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부문의 기여도가 더 높다. 작년 화장품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0.4%를 차지했다.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은 특히 해외수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화장품 부문 3419억원 매출에서도 해외 수출 비중이 38%(1299억원)에 달했다. 이 외 채널로는 홈쇼핑이 26%, 면세점이 25% 수준으로 엇비슷하다.
애경산업은 해외 판매 채널 중에서도 온라인 채널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아마존에 에이지 투웨니스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 강화 및 디지털 마케팅 활동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 6.18 쇼핑 축제에서도 디지털 마케팅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