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 "대만의 코로나 대응 자세 지지"
중국의 강력한 반발 예상...美, 대만 해협 군함 파견 등 도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만간 대만을 방문한다.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약 40년 만이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수일 안에 대만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이자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대만의 코로나19(COVID-19) 대응 자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기(팬데믹) 동안 투명성과 협력 면에서 전 세계의 모범이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의 세계적인 보건 리더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는 최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이번 대만 방문은 '역사적'인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미첼 울프와 행정부 다른 인사가 방문길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언급된 것 외에 구체적인 방문 일정과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원과 홍콩 등 각종 사안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대만의 투명성을 언급한 것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하는 중국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약 40년 만이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지나 매카시 당시 청장이 대만을 방문해 마잉주 대만 당시 총통과 환경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청장은 각료급에 해당하는 직위이지만 엄밀히 말해 에이자의 장관 직책이 더 높다.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대만 각료의 상호 방문을 촉진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의 이번 발표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매카시 당시 EPA 청장의 대만 방문 때 중국은 '단호한 반대와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대만해협에 군함을 파견시키는 등 대만 문제를 대중국 카드로 활용해 중국의 심기를 더욱 건드리고 있다.
한편, 이날 대만 외교부는 이번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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