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의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낮았다.
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9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1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가 0.501% 아래로 내려가면 사상 최저치를 다시 쓰게 된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bp 내린 0.18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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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5년물 수익률은 5년 뒤 금리 수준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 전에 금리를 올릴 만큼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30년물은 4.4bp 내린 1.191%,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1.2bp, 1.3bp 내린 0.097%, 0.101%에 거래됐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팬데믹 이전 최고치 부근으로 회복하는 등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뚜렷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채권과 주식 시장은 같은 경제 지표에 대해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채권 시장은 3분기 GDP 반등 전망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 32.9%라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경기 부양책이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공화 양당은 추가 실업수당의 연장 여부를 두고 충돌을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백악관과 민주당의 협상에서 큰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74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15만613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밑돌면서 최근 기록적인 확진자 수를 보였던 일부 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둔화됐다.
미국 6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 대비 6.2%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4.9% 증가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한참 못미쳤다.
투자자들은 7월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달 175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으면 소비 지출이 둔화해 미국 경제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무부는 전날 올해 남은 기간 2조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국채 발행이 급증하더라도 연준의 채권 매입과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어 올해 국채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