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대기업과 시너지 기대.."M&A활성화 될 것"
벤처캐피탈업계 "벤처생태계 활성화 도움..외부자본 유치 경쟁 우려"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벤처기업이 창업 초기단계를 넘어 한단계 도약(scale up)하는데 대기업 투자가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정부의 대기업 주도 벤처캐피탈(CVC) 허용 방침에 대해 벤처기업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벤처캐티탈보다 투자여력이 커서 벤처기업들이 본격적인 설비투자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정부는 대기업의 풍부한 유동성을 벤처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소유를 허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0.07.30 pya8401@newspim.com |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벤처기업연구소 부소장은 "그동안 벤처기업계가 차등의결권 도입과 함께 CVC 도입을 주장해 왔다"며 "CVC의 부채비율을 200%로 제한했지만 타인자본을 조달할 수 있고 CVC가 조성한 펀드의 최대 40%까지 타인자본의 출자를 허용하고 있어 스케일 업단계의 벤처기업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같다"고 평가했다.
유 부소장은 또한 CVC 도입으로 인수합병(M&A)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CVC가 출자후 코스닥상장을 통한 자본이득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기 때문에 M&A 활성화는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한 총수 일가 지분 보유 기업과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등 대기업 지배력 확대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산분리 원칙이 훼손돼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탈업계도 이번 CVC 도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양한 성격의 투자 자금이 벤처생태계로 흘러 들어가면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들이 탄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대희 벤처캐피탈협회 경영기획실장은 "대기업의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로 국내에서도 M&A가 본격화될 것같다"며 "기존 벤처캐피탈업계와 대기업 CVC간 역할분담 등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CVC가 조성한 벤처펀드의 40%를 외부에서 출자할 수 있어 앞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시중은행 등 금융권 벤처투자 자금 유치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기업의 풍부한 유동성을 유치해서 벤처생태계의 질적 수준제고와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 시너지를 통한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일반지주회사의 CVC에 대한 제한적인 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금산분리를 엄격히 규정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가 100% 출자하는 CVC를 도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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