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종결의 선행조건 미충족...인수 의지는 변함 없어
다음 달 중순부터 재실사해야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현대산업개발에 지난 14일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가까운 시일 내로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
현대산업개발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 등이 포함됐다.
또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이 포함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인수계약 당시에 제시된 상황과 실제 상황과의 차이에 대한 적절한 재점검이 이뤄져서 변화된 상황에 대해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 정확한 인식이 이뤄져야 비로소 인수조건 재협의의 출발점이 정해질 수 있다"며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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