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극찬한 대한민국 전자 공시 다트(DART)
저자 장지웅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투자솔루션 제공 목적"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2020년은 국내 주식투자 시장 지각변동의 원년이라 할 법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였으며 헤지펀드의 대부라고 불리는 레이 달리오조차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 경제의 공황(depression)을 경고했었다. 2008년의 주가 폭락과 이후의 V자 반등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을 때 '개미의 필패'를 예상하는 여론이 팽배했다.
주식 시장이 회복되던 순간조차 20세기 최고의 뮤추얼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존 템플턴 경의 말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영어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다'를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이번에는 개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근거 없는 낙관으로 치부됐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는 오래지 않아 결론이 났다. 대한민국의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는 '유례가 없는 성공적인 K 방역'으로 세계 언론을 장식했다. 주식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이후 회복 속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손꼽는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한국거래소 설립 이래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와 돈이 몰린 시장에서 개미들은 패배의 상징이 아니라 스마트 투자와 성공의 주체가 되었다. 대한민국 돈의 흐름이 처음으로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고, 서점가에서도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과 투자, 재테크를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다수 포진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의 붉은 악마 물결이 그러하듯, 우리 민족은 특정 계기로 변화와 체질 개선을 맞닥뜨렸을 때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단숨에 변화하는 집단 지성의 힘을 품고 있다. 시장의 투자자들 역시 더 똑똑해지고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 유튜브와 책 등 다양한 콘텐츠로 내공을 쌓아가는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 인수 합병(M&A) 전문가로 15년간 활동한 장지웅 저자의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은 나날이 발전하는 투자자들의 지적 갈증을 메워주는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저금리 기조에서 주식 투자의 당위성에 대해서 전국민적 이해와 동기부여가 있었으나 투자에 대한 콘텐츠들은 달라진 게 없었다.
도서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이상미디랩 제공) |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며 부르짖는 원론적인 콘텐츠는 많았으나 개인 투자자가 즉시 적용 가능한 실전적인 솔루션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할 것인가?'처럼 실투자자의 가려운 궁금증에 답을 주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기업에 대한 정보를 한국처럼 인터넷으로 바로 확인할 수는 없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투자자 워런 버핏의 말이다.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조차 극찬하였으나 정작 한국인에게는 외면받아온 것이 있다. 바로 기업 전자 공시, 다트(DART)이다.
공시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아온 현실에서 저자는 정확한 매매 타이밍을 공시의 시그널로 제시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주식 일타 강사로 통하며 베스트셀러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이기도 한 사경인 회계사는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주식은 애초에 투자하지 말라고 말했다.
사경인 회계사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 서적을 발간한 다른 투자자들도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CB와 BW 발행이 전혀 없는 종목만을 골라 투자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설령 CB, BW, 유상증자 등의 이벤트가 없던 시점에 매수했으나 이후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잖다.
장지웅 저자는 그만의 혜안으로 "회계사에게도 어려운 CB, BW 등의 개념을 완벽히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켜지면 멈추고 녹색불이 켜지면 움직이듯 공시에 드러나는 각종 이슈는 매수와 매도의 빨간불과 녹색불로 이해하고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세력이 시세를 분출하기 전 한발 앞서 공시로 확인하고, 차트를 통해 결과를 확인하며 미래 투자를 대비하는 것,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은 어려운 투자 예측을 선 공시 후 차트로 스마트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다양하고 생생한 실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공시와 차트는 모두 세력이 주가를 부양했던 전후 시점의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정적으로 금지되었던 공매도가 재개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회복과 상승의 기운을 타고 승리한 개인이 많았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자가 모두 동일한 출발점에서 투자를 겨루고 있는 지금, 앞으로 급변할 시장을 준비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시를 알아야만 한다. 세력의 영업 비밀과도 같은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은 이런 수요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급등주 탐색 매뉴얼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ohzin@newspim.com